2025년 06월 14일(토)

'380만원' 산후조리원 비용 대신 내주겠다는 절친에 "현금으로 달라" 전화한 남편

산후조리원 비용 둘러싼 부부 갈등


학창 시절 왕따당한 친구를 도와줬던 선행이 수년 후 뜻밖의 보답으로 돌아왔다.


한 여성이 중고등학교 시절 왕따를 당하던 친구를 도와준 인연으로 380만원 상당의 산후조리원 비용을 선물 받게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남편이 "현금으로 받자"고 주장하면서 부부 갈등으로 번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이 어이없어서 이혼 생각 중인데 제가 이상한 거냐"며 자신의 사연을 공유했다.


20대에 네 살 연상 남편과 결혼해 허니문 베이비를 갖게 된 A 씨는 "한쪽이 기우는 결혼은 아니었고, 평범한 직장인끼리 그 나이대 맞는 돈 모아서 한 결혼"이라고 설명했다.


선행이 가져온 뜻밖의 선물


A 씨의 친구는 중학교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소중한 존재였다.


이 친구는 중고등학교 시절 왕따를 당했을 때 A 씨가 나서서 사과를 받아내고 문제를 해결해준 것에 깊은 감사함을 표했다.


"친구가 그때 정말 죽고 싶었는데 저 덕분에 목숨 두 개 얻었다"며 A 씨의 출산을 앞두고 산후조리원 비용을 선물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A 씨는 처음에 거절했지만 친구의 끈질긴 부탁에 결국 수락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산후조리원'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산후조리원'


산후조리원 비용은 2주에 380만 원으로, 친구가 직접 방문해 마지막 날 결제해주기로 했다.


마사지 비용은 별도로 A 씨가 현금으로 결제할 예정이었다.


남편의 충격적인 요구


문제는 A 씨의 남편이 이 상황을 접하고 보인 반응이었다. 남편은 "산후조리원 비용 현금으로 380만 원 달라고 하면 안 되냐. 너무 아깝다. 400만 원이 공중분해 되는 것 같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출산을 한 달 앞둔 A 씨는 남편에게 화를 냈고, 남편은 일단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일은 그 후에 벌어졌다.


남편은 A 씨 몰래 친구에게 직접 연락해 "현금으로 줄 수 없냐"고 물어본 것이다.


A 씨는 이 사실을 친구로부터 전해 듣고 큰 충격과 함께 수치심을 느꼈다. "친구가 '형부 진짜 너무하다'고 하는데, 전 쪽팔리는 걸 떠나서 친구한테 너무 미안하더라"라고 A 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가족들의 반응과 관계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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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으로 A 씨는 남편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식어버렸다고 토로했다. "이번 일로 남편한테 온갖 정이 떨어져서 이혼하자고 했다"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남편은 뒤늦게 "미안해, 몸조리해"라고 사과했지만 이미 A 씨의 마음은 돌아서 있었다.


시댁에서도 이 일을 알고 "'면목 없다', '아들 잘못 키웠다'"며 며느리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하지만 A 씨는 부끄러움에 친정 부모님께는 이 일을 알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큰 공감을 얻으며 많은 네티즌들이 A 씨의 편에 서서 남편의 행동을 비판했다. 특히 출산을 앞둔 아내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금전적인 이득만 생각한 남편의 태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실망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