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득남' 홍상수 감독, 할리 베리와 손 잡고 칸 레드카펫 밟았다... "제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데뷔한 홍상수 감독, 레드카펫 위 당당한 발걸음


홍상수 감독(64)이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으로 첫 데뷔했다.


인사이트제 78회 칸 영화제 참석한 홍상수 감독 / GettyimagesKorea


13일 오후 7시 15분(현지 시각)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개막한 이번 영화제에서 홍 감독은 국제적인 영화인들과 함께 경쟁 부문 심사를 맡게 됐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푸른색 재킷을 입고 등장해 "제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며 유쾌하게 웃은 뒤, "어쨌든 지난번에는 오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올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개막식 레드카펫에서는 깔끔한 턱시도 차림으로 할리 베리와 손을 잡고 입장하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근 9년째 연인 관계인 배우 김민희와의 득남 소식이 알려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 영화계의 자부심, 여섯 번째 칸 영화제 심사위원


홍상수 감독은 국내 영화인으로는 여섯 번째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게 됐다.


인사이트홍상수 감독 / GettyimagesKorea


그동안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은 한국 영화인은 1994년 신상옥 감독, 2009년 이창동 감독, 2014년 배우 전도연, 2017년 박찬욱 감독, 2021년 배우 송강호 등이 있었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홍 감독을 비롯해 미국 배우 겸 감독 할리 베리, 인도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파얄 카파디아, 이탈리아 배우 알바 로르와처, 프랑스-모로코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 콩고 감독 겸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디웨도 아 아다미, 멕시코 감독 겸 프로듀서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미국 배우 제레미 스트롱까지 총 9명의 영화인이 함께한다.


홍 감독은 1998년 '강원도의 힘'으로 처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섹션에 공식 초청된 이후, '오! 수정'(2000), '하하하'(2010), '북촌방향'(2011)까지 총 네 번 같은 섹션에 진출했다. 특히 '하하하'로는 해당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또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다른 나라에서'(2012), '그 후'(2017) 등 네 편의 영화로 경쟁 부문에 초대됐으며, '클레어의 카메라'(2016)는 스페셜 스크리닝, '당신 얼굴 앞에서'(2021)는 칸 영화제 프리미어 부문, '우리의 하루'는 감독 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칸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는 오는 24일까지 계속되지만, 한국 장편 영화는 3년째 경쟁 부문 진출작을 배출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