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대형 SUV는 기아가 최고"... EV9, 독일서 볼보 EX90 제치고 글로벌 '최우수' 전기 SUV 등극

기아 EV9, 독일 아우토 빌트 평가에서 볼보 EX90 제치고 우수성 입증


기아의 전기 대형 SUV 'EV9'이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의 비교 평가에서 볼보 'EX90'을 제치며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14일 기아는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제공 = 기아사진 제공 = 기아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발행되는 아우토 빌트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는 매체로, 이들의 평가는 차량 구매 시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특히 이번 평가는 '2024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EV9과 '2025 세계 올해의 럭셔리 자동차'로 선정된 EX90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V9 GT-라인(AWD)과 EX90 트윈 모터 AWD 모델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는 바디,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 커넥티비티, 친환경성, 경제성 등 7개 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EV9은 바디, 파워트레인, 경제성 등 3개 부문에서 우위를 점했고, 나머지 항목에서도 대등한 평가를 받으며 총점 589점으로 EX90(571점)을 앞섰다.


사진 제공=기아EV9 / 기아


넓은 실내 공간과 뛰어난 주행 성능으로 높은 평가


바디 항목에서 EV9은 310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활용한 넓은 실내 공간, 2열 독립 시트, 최대 2393ℓ(2열 폴딩 시)에 달하는 적재 공간 등으로 실용성과 설계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활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의 요구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파워트레인 항목에서도 EV9은 전반적인 주행 품질과 응답성, 최고 속도, 전비 등 다양한 세부 평가에서 EX90을 앞서거나 대등한 수준을 기록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우토 빌트의 실측 결과, EV9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2초, 시속 80km에서 시속 120km까지의 추월 가속에서 3.5초를 기록해 각각 5.8초, 3.7초를 기록한 EX90을 넘어섰다.


아우토 빌트는 "두 차량의 출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EV9이 EX90을 이겼다"고 평가하며, EV9이 EX90보다 약 120kg 가벼운 차량 중량과 고효율 전동화 시스템 덕분에 뛰어난 가속 성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EV9 / 기아


우수한 배터리 효율성과 경제적 가치 입증


EV9은 실주행 평가에서도 EX90보다 우수한 전비를 기록하며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아우토 빌트가 약 155km를 시승한 결과, EV9은 27.9kWh/100km의 전비를 기록해 EX90(33.5kWh/100km)보다 약 20% 높은 효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아우토 빌트는 "EV9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충전 속도에서도 800V 시스템 기반의 EV9은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약 24분 만에 충전이 가능했지만, EX90은 250kW급 충전 속도를 지원함에도 400V 시스템 특성상 실제 충전 시간은 32분으로 더 길었다.


인사이트EV9 / 기아


주행 성능 부문에서는 EV9이 단단하게 조율된 섀시를 바탕으로 노면 변화와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감각과 한계 성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EX90은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됐음에도 고속 코너링 시 후방이 주저앉는 오버스티어 현상이 나타났다.


경제성 항목에서는 EV9이 명확한 경쟁 우위를 보였다.


아우토 빌트는 "EV9은 EX90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훨씬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며 약 2만 유로(약 3150만원) 가까이 차이 나는 두 모델의 가격 차이를 강조했다.


인사이트EV9 / 기아


EV9은 2023년 출시 이후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자동차' 및 '올해의 전기차'를 수상했으며, '2024 북미 올해의 차', '2024 세계 여성 올해의 차' SUV 부문 및 종합 우승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상을 휩쓸며 경쟁력을 보여준 바 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아우토 빌트 평가를 통해 E-GMP 기반 전동화 기술력과 EV9의 상품성이 다시 한 번 입증돼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높은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