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의 500호 홈런공 잡은 '찐팬' 조상현씨의 이야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500호 홈런을 달성한 SSG 최정의 역사적인 홈런공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22년간 SSG를 응원해온 '찐팬' 조상현씨(31)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인천 시민인 조씨는 인천 문학 야구장에서 열린 NC와 SSG의 경기에서 좌측 외야 관중석에 앉아 6회말 최정이 터트린 좌월 홈런공을 글러브로 잡는 행운을 누렸다.
13일 SSG 최정의 역사적인 홈런공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22년간 SSG를 응원해온 조상현씨 / SSG랜더스
조씨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위해 꾸준히 경기장을 찾아왔다. 지난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최정의 홈런이 나오지 않자, 이번 NC와의 3연전을 다시 예매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한다.
홈런공을 잡던 당시 상황에 대해 조씨는 "사회인 야구단에서 활동하고 있어 글러브를 가져왔다"며 "처음에 공이 날아올 땐 내가 앉은 위치와 많이 떨어져 있어서 내 몫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런데 광고판을 맞고 공이 튀어 오르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공과 내 눈이 마주치듯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왔다. 잡기 쉽게 왔고 글러브만 가져다 대면 되는데, 너무 긴장되고 떨리더라"고 당시의 긴장감을 회상했다.
22년 팬심으로 이어진 SSG 사랑
조씨는 어린 시절부터 SSG를 응원해온 오랜 팬이다. "22년 전 어렸을 때 잠깐 문학초등학교를 다녔다. 예전에는 8회 이후엔 무료 입장이 가능해 친구들과 주변에서 놀다가 잠깐 야구를 보러 경기장에 들어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부터는 직접 야구를 해보고 싶어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인천 연고인 SSG의 팬이 됐다고 한다.
최정 / SSG랜더스
SSG는 최정의 500호 홈런 공을 습득한 관중이 구단에 공을 기증할 경우 2026시즌 SSG 라이브존 시즌 티켓 2매, 스카이박스 초대권 1회, 최정 사인 배트, 500홈런 기념 유니폼 등 17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하겠다고 사전에 밝힌 바 있다.
조씨는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고 야구장을 찾은 게 아니라 정말 팬심으로 왔다. 당연히 최정 선수의 500호 홈런공을 기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나온 기록이라 더 의미 있어 당연히 기증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선물 중에서 최정 선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거 같다"며 "최정 선수가 앞으로 600홈런, 700홈런까지 쳤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