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아들 부부 "아이 안 낳니" 말 던진 어머니... 어버이날, 전화 한통도 못 받았다

40대 아들 부부에게 자녀 계획 물었다가 어버이날 연락 끊긴 70대 어머니


70대 어머니가 40대 아들 부부에게 자녀 계획을 물었다가 어버이날에 연락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8일 JTBC '사건반장'에서 소개된 이 사연은 현대 가족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대 간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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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의 주인공인 70대 여성 A씨는 결혼 5년 차인 40대 아들 부부에게 자녀 계획을 물었다가 어버이날에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그동안 나름 며느리 눈치 본다고 자식 계획을 물어본 적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 '천천히 아이를 가지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려왔지만, 아들이 늦은 나이에 결혼한 점 때문에 점차 조바심이 났다고 전했다. 결국 아들 부부가 새 아파트로 이사한 것을 계기로 "나이가 있으니 아이를 빨리 가져야 하지 않겠냐"며 자녀 계획을 직접적으로 물었다.


예상치 못한 아들의 반응과 단절된 관계


이에 A씨의 아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찾아온 것이냐.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빨리 돌아가라"라며 격하게 반응했다. 심지어 핏대까지 세우며 화를 내는 모습에 당황한 A씨는 서둘러 사과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후 아들 부부가 5월 초 연휴에 얼굴 한 번 비추지 않았고, 어버이날에도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 A씨는 깊은 상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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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연에 대해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어머니께서 조금 과하셨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빨리 손주 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임신 얘길 꺼내는 게 아들 부부에게는 큰 부담일 수 있다"며 상황의 민감성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또한 "아들 부부도 사실 아기를 갖고 싶은데 잘 안 되는 걸 수도 있다"며 불임 등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버이날에 연락 안 한 아들도 잘못됐지만 어머니께서 조금 더 이해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