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아내에 돈 갖다 바치던 오빠, 10년 만에 버림받아"... 시댁 돈으로 아파트샀다

가스라이팅에 빠진 10년 결혼 생활, 집안 재산 탕진 후 이혼 위기


한 남성이 결혼 생활 10년 동안 아내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집안 재산을 모두 넘겨주고 결국 이혼 소송까지 당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친오빠의 결혼 생활을 걱정하는 여동생 A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에 따르면 오빠 B씨는 어린 시절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로 인해 가족들은 B씨를 각별히 보살피며 '오냐오냐' 키웠다고 한다. 건강을 회복한 B씨는 10년 전, 교제 두 달 만에 여자친구와 결혼을 결정했는데, 알고 보니 결혼 전 이미 임신한 상태였다.


B씨의 부모는 마지못해 결혼을 승낙했지만,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예비 사돈은 "내 딸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게 집 재산 내역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B씨 부모는 결혼을 취소하고 싶었으나, 아들의 간절한 부탁에 재산 내역을 공개하고 결혼을 진행했다.


결혼 후 시작된 재정적 요구와 가족 관계 단절


결혼 후 B씨는 부모에게 무릎을 꿇고 "아파트 한 채만 사달라"고 애원했다. "집을 안 해오면 아내가 결혼을 안 하겠다"며 부모를 설득한 끝에 아파트 한 채를 얻어냈다. 또한 B씨 아버지는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라"며 자신의 카드를 아들에게 건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며칠 후, B씨 아버지는 1500만원어치 가전제품이 60개월 할부로 결제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B씨는 "아내가 모아둔 돈이 없어서" 아버지 카드로 구매했다고 변명했다. 신혼여행 후에도 "태교 여행을 보내달라"는 요구에 부모가 거절하자, B씨는 "아내가 상처 많이 받았다"며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


8년간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 B씨는 갑자기 찾아와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갔다. 아파트 담보 대출을 감당할 수 없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부모는 마음이 약해져 5000만원을 건넸고, B씨는 다시 연락을 끊었다.


이후 B씨 부모는 아들 앞으로 사준 집은 경매에 넘어갔고, 전업주부였던 며느리는 빚 없이 본인 명의로 새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며느리는 "투자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며느리는 B씨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가족들은 "B씨가 10년 동안 아내에게 단단히 가스라이팅 당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연을 들은 신유진 변호사는 "이혼 과정에서 B씨가 재산분할을 원한다면 당연히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상희 교수는 "약하고 안쓰러운 아들을 오냐오냐 키운 것이 독이 됐다"며 "독립성과 판단력이 없는 아들이 아내에게 종속되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끌려다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