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캥거루맘 시모한테 부부관계까지 말하는 '마마보이' 남편... 두사람 사이에서 고통받는 여성의 사연

마마보이 남편과 시어머니 사이에서 고통받는 여성의 사연


지난 6일 JTBC '사건반장'에는 철부지 시어머니 사이에서 고통받는 40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10년 전 독서 모임에서 만난 시어머니의 소개로 현 남편을 만나게 됐다. 당시 시어머니는 "참 예쁘게 생겼다. 우리 아들과 한 번 만나봐라"라며 적극적으로 만남을 주선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처음에는 남편이 A씨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연락도 없었지만, 시어머니가 "우리 아들이 쑥스러워서 연락을 못 했다더라. 한 번만 더 만나봐라"라며 대신 애프터를 신청하면서 관계가 진전됐다.


이후 두 사람은 결혼에 이르게 됐다.


그렇게 다가온 결혼식 당일, 남편은 전날 밤 친구들과 과음한 후 늦잠을 자는 바람에 A씨는 미용실에서 혼자 메이크업을 마쳤다. 


숙취로 엉망이 된 상태로 식장에 나타난 남편은 A씨와 그녀의 가족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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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관계까지 엄마에게 털어놓는 남편


결혼식 당일 가족사진을 찍는 도중에도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엄마, 나 배고파"라며 투정을 부렸고, 시어머니는 준비해온 떡을 아들 입에 직접 넣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A씨와 친정 식구들은 이 광경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


임신 5개월 때는 친구와 1박2일 국내여행을 계획했으나, 전날 밤 남편이 시어머니의 말을 들며 외박을 반대해 결국 여행을 포기해야 했다.


A씨가 "왜 내 여행 얘기를 시어머니에게 하냐?"고 따지자 남편은 "그러면 앞으로 난 엄마랑 살 테니까 당신은 내 집에서 나가"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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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각한 문제는 남편이 하루에도 몇 번씩 시어머니와 통화하며 부부 사이의 일상은 물론, 부부관계와 A씨 오빠의 실직 같은 사적인 일까지 모두 공유한다는 점이었다.


A씨가 이에 불쾌감을 표현하자 남편은 "가족인데 왜 말을 못 하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


결혼생활은 파탄 직전으로 


이후 두 사람은 냉전 상태에 접어들었으나, 딸의 생일을 함께 보내고 싶었던 A씨가 먼저 남편에게 다가가 케이크를 먹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남편은 "난 가족도 아니잖아. 너희끼리 먹어"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고, 딸은 아빠를 기다리다 촛불도 못 끄고 생일을 마무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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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결국 남편에게 이혼 의사를 밝혔다. 이후 남편은 닷새 동안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대신 시어머니가 문자로 "현명한 아내는 남편을 왕처럼 대해야 한다. 남편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늘 한 수 접고 살아야 한다. 남편은 이기려 드는 상대가 아니라 큰아들이라 여기고 살아라"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보내왔다.


A씨는 "시아버지는 애초부터 시어머니와 아들에게 질려서 거리를 뒀다더라"며, 일상적인 일도 시어머니에게 일일이 보고하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