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5월 8일, '어머니의 날'이었던 이날이 '어버이날'이 된 이유

5월 8일, '어버이날'의 유래


오늘(8일)은 늘 조건 없는 사랑을 주시는 부모님에게 사랑과 존경을 전하는 '어버이날'이다.


이날이 되면 고생하신 부모님의 가슴에 달아드릴 붉은 카네이션, 지폐를 가득 넣을 수 있는 용돈 박스 등의 선물을 들고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어버이날이 불과 52년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날'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넝쿨쨰 굴러온 당신'


'어머니의 날'은 미국에서부터 시작됐다. 1905년 안나 자비스(Anna Jarvis)라는 여성이 어머니의 날을 창시했다.


그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흰 카네이션을 어머니의 무덤에 바치고 추모식에 방문한 이들에게 나눠줬다.


흰 카네이션은 그의 어머니가 평소 좋아하던 꽃이자 모든 어머니들의 순결과 힘, 인내를 상징했다.


이후 자비스가 제안한 어머니의 날 기념행사가 미국의 다른 주까지 퍼지면서 1914년 5월 9일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공식 선포했다.


이때부터 어머니의 날에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전통이 생겼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는 흰 카네이션을, 살아계신 어머니에게는 붉은 카네이션을 전달했다.


인사이트안나 자비스 / Library of Congress


미국에서 활발히 진행된 어머니의 날은 외국으로 전파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55년 8월 30일 국무회의에서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제정했다.


당시 한국에는 전쟁으로 인해 남편을 잃고 홀로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일을 도맡아 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N '동행'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어머니들의 책임과 사랑을 기리기 위해 어머니날을 만들었다.


이후 1973년 5월 8일, 대한민국의 어머니날은 '어버이날'이 됐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는 "동양 사상의 근본은 충과 효다. 충은 국가에 대한 충성, 효는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이 이후부터 아버지와 어른, 노인들에게 존경심을 전하는 어버이날로 개칭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렇게 시작된 대한민국의 '어버이날'은 지금까지 매년 많은 이들이 기념하고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새삼스럽다는 이유로 부모님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면 어버이날을 핑계로 부모님에게 사랑과 존경을 전해보자. 멀리 떨어져 있다면 전화로도 좋다.


당신만 바라보는 부모님에게 그 어떤 것보다 가치 있는 선물이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