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 심장 건강에 긍정적 영향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심장마비와 고혈압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건강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은 반려동물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다룬 다양한 연구를 소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함께하는 생활이 스트레스 완화, 혈압 감소, 신체 활동 증가로 이어져 심장 건강에 이롭다고 분석했다.
미국심장협회(AHA)와 공공보건 기관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과의 교감은 심박수 안정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감소에 기여한다. 스트레스는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완화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며, 심박수와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고혈압 유병률이 평균 42% 낮았고, 개를 키우는 사람도 31%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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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반려견을 키우면 산책 등 일상적인 신체 활동이 자연스럽게 늘어나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미국심장협회는 주당 150분 이상 중등도 이상의 신체 활동을 권고하고 있으며, 실제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하루 평균 22분가량 더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 좋은 음식을 주려는 노력이 보호자의 식습관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신적 안정과 외로움 해소에도 도움이 되어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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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웁살라대학교 등이 약 30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심장마비 사망률이 65% 낮았으며, 전체 심혈관 질환 사망률 역시 3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반려동물과의 유대 관계가 정신 건강과 신체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효과 차이가 있었는데,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보였고, 40~64세 중장년층은 고양이만 키워도 효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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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심장 건강만을 목적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심장협회는 "반려동물은 사랑과 책임감을 가지고 돌봐야 할 생명이며, 그 존재 자체가 단순한 건강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미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그 존재가 마음의 위안은 물론 심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