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시누이와 형님, 조카 선물과 용돈의 현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혼 시누이와 형님이 조카에게 선물과 용돈을 주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아무런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는 글이 올라왔다.
40대 초반 미혼 시누이라고 밝힌 A 씨는 "마흔 초반 미혼 시누이가 유학 간다는데 한마디 한다는 어이없는 글 보고 나도 글 쓴다"고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어쩌다 커뮤니티 글 보면 '나이 든 미혼 시누가 있다', '장가 못 간 형님이 있다'면서 본인들한테 기댈까 봐 걱정들 하더라"며,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늙어 병들어도 형제들한테 기댈 생각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돈은 벌 수 있을 때까지 벌면 되고 늙으면 연금 받고 모아놓은 돈으로 살면 된다. 아마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A 씨는 보험도 실비나 간병인 등 이것저것 들어 있어서 병원비를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고, 벌어놓은 돈이 많으면 실버타운에 들어가든 병들어 요양원에 가든 다 본인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A 씨는 "조카 용돈이나 명절, 생일에 본인 용돈 챙겨주면 '잘 쓰겠다'고 당연하게 받아 가면서 정작 본인들은 노처녀 시누, 노총각 형님한테 해주는 게 뭐가 있냐"고 지적했다.
그는 "제일 기가 막히는 건 조카한테 '이모한테 잘해라', '삼촌한테 잘해라', '나중에 이모 죽으면 다 네 거다' 이러는데 그것도 조카 하기 나름"이라며 "그게 아니면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사회에 기부하고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발 본인들한테 폐 안 끼칠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결혼하든 말든 신경도 꺼 달라"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조카한테 돈 쓰는 거 추천하지 않는다. 차라리 보육원 애들한테 쓰는 게 낫다", "부모도 늙고 병들면 모르는 체하는 게 현실인데 지금 조카들한테 잘해준다고 나중에 조카들이 잘해줄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올케가 조카 세배시키면서 '고모 그 아파트 제게 주세요'라고 말하게 시키더라. 웃자고 농담하는 소리인데 진심으로 들려서 기분 나빴다", "어릴 때 조카한테 이것저것 사주고 돌봐줘봤자 조카 크면 입 싹 닫는 게 대부분", "나도 우리 언니가 '이모 아파트는 우리 아들 거니까'라고 말하는 거 듣고 기가 막혀서 선물이랑 용돈 다 끊었다" 등 공감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