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 성인이 된 '어린 왕자' 홍원기, 어머니와 함께 마라톤 완주 성공
'소아 조로증'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스무 살 '어린 왕자' 홍원기 군이 가족들과 함께 보스턴 마라톤을 질주하며 완주의 목표를 달성했다.
2일 홍원기 군은 10년 만에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간극장'으로 다시 찾아와 시청자들에게 스물 살의 근황을 알렸다.
KBS1 '인간극장'
2015년 홍원기는 남들보다 빠르게 노화 속도가 진행되는 병을 앓고 있어 평균 기대 수명이 16세에 불과해 성인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지 장담하지 못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홍원기 군은 스무 살을 맞이했고, 건강한 근육과 턱걸이도 문제 없는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는 어머니와 커피를 마시며 '인생의 쓴맛'을 나누었고, 매운 닭볶음탕을 먹으며 '인생의 매운 맛'을 떠올리는 어엿한 성인 된 기쁨을 누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방송에서 홍원기 군은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바로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5km 마라톤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체 나이는 70~80대에 가깝고 다리 길이도 달라 왼쪽 골반이 약해 걷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홍원기 군은 포기하지 않고 보스턴 거리를 달리며 눈에 가득 담았다.
그의 도전을 위해 가족들도 발 벗고 나섰다. 출발은 홍원기 군이 혼자 시작했지만 힘든 구간 마다 가족들이 번갈아 업어 함께 달리며 가족의 사랑과 의지를 보여줬다.
KBS1 '인간극장'
이번 마라톤을 위해 꾸준히 달리기를 연습해온 어머니 이주은씨는 "말을 아끼고, 호흡을 많이 해"라고 아들에게 조언하며 19kg의 아들을 업고 열심히 달렸다.
현장에 있던 한 청년 교민도 홍원기 군을 업고 달렸는데 그는 어머니를 향해 "어머님 대단하시네요"라며 존경을 내비쳤다. 19kg 아들을 업고 달리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이면 할 수 있어요"라고 답하며 모성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줬다.
여동생 역시 오빠의 완주에 힘을 더해 "힘들긴 한데, 오빠를 업은 모든 순간을 생각하면서 달리고 있다"며 감동을 전했다.
마침내 홍원기 군은 마라톤 결승선을 밟으며 감동적인 순간을 맞이해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