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세제 써도 소용없어... 주말 동안 사무실에 방치된 '텀블러' 제대로 씻는 방법

물병 관리 소홀, 박테리아 번식 위험 증가


미국 식품안전 전문가들이 물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고를 내놓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재사용하는 물병 내부에는 하루 만에 수백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증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퍼듀대 식품안전 전문가 칼 벤크는 "물병을 닦았던 종이 타월이 흰색이었는데, 꺼냈을 땐 누렇게 변했다"며 "내부의 미끈거림이 재질 때문이 아니라 박테리아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대학 캠퍼스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병을 빌려 실험한 결과, 대부분의 물병에서 다량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텀블러는 손과 입술 등과 자주 접촉하고, 우유·커피·주스 등의 음료 속 지방, 당, 단백질 등이 세균의 먹이가 될 수 있다. 


싱가포르 연구에 따르면 끓인 물조차도 하루 동안 사용된 물병 안에서 박테리아 수가 7만 5000마리에서 100~200만 마리까지 증가했다. 텀블러 관리 소홀로 세균이 증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인디애나대 의대는 지난해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등 서로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물병 여섯 개를 조사했으며, 그 중 한 개에서 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포도상구균은 연부 조직 감염, 중이염, 인후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균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각종 세균은 물로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세제와 솔로 구석구석 닦아야 한다. 특히 베이킹소다는 살균·정화 효과가 있어 텀블러 물때 제거에 도움이 된다. 벤크 교수는 "세제와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사용해 10분 정도 담가두고 꼼꼼히 헹군 후 공기 중에 말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텀블러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로 헹군 후 베이킹소다를 섞은 뜨거운 물에 한 시간 정도 담아둔 뒤 씻어야 한다. 스테인리스 빨대와 텀블러 뚜껑, 실리콘 마개도 함께 닦도록 한다. 


베이킹 소다 대신 달걀 껍데기를 소금 한 숟갈과 함께 미지근한 물에 넣어 씻는 것도 방법이다. 


기름때가 있는 경우 키친타올에 식용유를 묻혀 닦은 후 주방세제로 세척하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세척 후에는 반드시 잘 말려서 보관하도록 하며, 사용 중 코팅이 벗겨지거나 변색이 있을 경우 교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