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0일(일)

이재명, 충청서 득표율 '88.15%' 압도적 1위... 김동연·김경수 한 자릿수 득표

민주당 충청권 경선, 이재명 후보 압도적 1위... 88.15% 득표율로 '어대명' 입증


더불어민주당 첫 번째 순회 경선 지역인 충청권에서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88.1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9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권리당원과 대의원 총 6만 4,730명이 투표한 가운데 5만 7,057표를 획득했다.


'충청의 아들'을 강조했던 김동연 후보는 7.54%(4,883표)로 2위를 차지했고, 김경수 후보는 4.31%(2,790표)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2021년 민주당 20대 대선 후보 선출 순회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대전·충남과 세종·충북 지역에서 각각 54.81%, 54.5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는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어대명' 여론을 입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5.4.19 / 뉴스1


개표 결과 발표 후 이재명 후보는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대의원 여러분의 과분한 지지 감사드린다"라며 "새로운 나라 만들어가라는 열망을 잘 받아서 남은 일정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집권 후 협치와 권력 분담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본선도 아니고 예선 경선 중이기에 민주당 후보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인사이트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동연,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충청의 아들' 김동연, 고향에서 저조한 성적... "이제 시작"


선거 전부터 이재명 후보의 압승이 예견됐던 가운데, 충북 음성군 출신으로 '충청의 아들'을 자임한 김동연 후보는 예상보다 저조한 7.5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동연 후보는 결과 발표 후 "이제 시작이다. 좋은 약이 됐다"며 "앞으로 다른 지역 경선들과 여론 조사가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적 조직력 부족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부족한 점도 있겠고, 지금의 당의 여러 역학 관계가 같이 작용한 것 아니겠냐"며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동연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충청에서 나고 자란 충청 사람"임을 강조하며 "취임하는 당일부터 세종에서 일하겠다. 국회, 대법원, 대검찰청까지 충청으로 옮기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했지만 당원들의 마음을 크게 사지는 못했다.


인사이트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19 / 뉴스1


김경수 후보는 4.31%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대선 레이스 출발이 늦었던 데 비해 지금까지 차근차근 달려온 첫 번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아쉽긴 하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일화는 이번 경선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충청권 순회 경선 투표는 선거인단 수 11만 1,863명 중 유효투표자 수 6만 4,730명으로 57.8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인사이트뉴스1


민주당 순회경선은 이날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 순서로 권리당원 및 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최종 후보는 27일 권리당원 투표 결과 5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 50%를 합산해 결정되며, 한 후보의 득표가 과반일 경우 결선투표 없이 바로 후보가 확정된다.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우세 속에 진행되고 있으나, 남은 지역 경선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 있어 각 후보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