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0일(일)

무안국제공항, '지반침하' 위험...고속철도 공사 영향으로 '시설물 균열'

무안국제공항 지반침하 위험 노출, 고속철도 공사 영향으로 시설물 균열 발생


무안국제공항이 인근 고속철도 공사로 인한 지반침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시설물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땅이 내려앉는 현상이 관측되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지난달 31일 무안공항 지반침하 현장에 대한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여러 곳에서 지반 침하가 확인됐다. 


인사이트무안국제공항 전경 / 전라남도


점검 대상은 이동지역과 관리지역의 지반침하 발생구간 및 담장, 지하구 등 시설물 균열 발생부위였으며, 세부점검 후 조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반 침하로 균열 또는 변형이 발생한 시설물은 계류장 조명탑 보호대 기초, 여객청사 및 GSE 도로 경계면, 탑승교 기초 주변, 여객청사 측면, 1번 탑승교 담장, 1번 탑승교 및 여객청사 측면 바닥 등이다. 


공항공사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고막원~목포) 제4공구 건설공사 환기구 및 통합 수직구 구축 과정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발파 충격(진동)과 지하수위 변경 등이 지반침하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1년 넘게 방치된 지반침하, 대책 마련 지연


무안공항의 지반침하 현상은 상당 기간 전부터 감지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이트호남고속철도 2단계 공사 구간 / 국가철도공단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지난해 10월 고속철도 공사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에 안전점검을 요청했다. 이후에도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는 것이 공항공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반침하와 균열이 가속화하자 공항공사는 철도공단에 시설물 보수 조치이행 및 지반침하 관련 대책수립을 촉구하는 공문을 재차 발송했다.


공문에는 "환기구#3 주변(무안공항 화물터미널 인근) 지반 및 담장, 지하구 등 시설물의 침하·균열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해 이와 관련한 시설물 보수 조치이행 및 지반침하 관련 대책수립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사이트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뉴스1


전문가들 "공사 중단하고 보수 서둘러야"


문제는 지반 침하가 발생한 지 1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철도공단이 여전히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공항이 폐쇄된 상태인 만큼 조속히 공사를 중단하고 지반침하에 따른 보수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무안공항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훼손된 시설물 보수를 위해 7월까지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