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노역 끝에 자유를 찾은 코끼리 타이니의 이야기
무려 55년 동안 쇠사슬에 묶인 채 무거운 통나무를 나르는 고된 노동을 해온 코끼리 가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
태국에 사는 수컷 코끼리 타이니(Tiny)의 이야기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는 55년 동안 태국 벌목업자들에게 이용당해 온 코끼리 타이니의 안타까운 사연과 구조 과정을 전했다.
Instagram 'thedodo'
비영리 인도주의 단체 플랜팅피스(Planting Peace)의 애런(Aaron)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일주일 내내 타이니가 하는 일은 통나무를 끄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수십 년간 태국 벌목업자들은 무거운 통나무를 수확하기 위해 코끼리를 이용해왔다. 이에 코끼리들은 혹독한 환경에서 고통받아야 했다.
태국 남부 코끼리 재단(Southern Thailand Elephant Foundation)에 따르면 이러한 관행은 현재 태국 전역에서 대부분 금지되었지만, 타이니의 소유주와 같은 일부 벌목업자들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런 위험하고 비인도적인 방법을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Instagram 'thedodo'
타이니의 삶은 끊임없는 투쟁의 연속이었다. 벌목업자들은 날카로운 창으로 타이니를 찔러 복종하게 만들었으며,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도 못한 타이니는 영양실조에 걸려 척추가 등을 뚫을 듯 심하게 튀어나왔고 옆쪽 머리가 함몰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안타까운 타이니의 소식은 플랜팅피스의 귀에 들어갔다. 플랜팅피스의 동물 보호 활동가들은 타이니의 비참한 상황을 알게 된 후 즉시 행동에 나섰다.
Instagram 'thedodo'
그들은 타이니의 주인과 협상을 시작했고, 결국 주인은 플랜팅 피스가 타이니의 자유를 위한 충분한 기금을 확보해 트랙터를 마련해 준다면 타이니와 트랙터를 맞바꾸겠다고 했다.
이에 플랜팅 피스는 SNS를 통해 "타이니를 구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기부 캠페인을 시작했다.
전 세계 동물 애호가들의 도움으로 찾은 자유
이후 전 세계 동물 애호가들의 기부금이 쇄도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목표액을 달성하면서 타이니는 마침내 자유를 얻게 되었다.
플랜팅피스는 타이니가 다른 구조된 코끼리들과 함께 살 수 있도록 80에이커(약 32만㎡) 규모의 코끼리 보호구역인 '팔로잉 자이언츠(Following Giants)'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Instagram 'thedodo'
오랫동안 자신을 구속했던 쇠사슬에서 풀려난 타이니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근처 강으로 뛰어드는 것이었다.
타이니는 시원한 물에서 수영을 하며 55년 만의 자유를 만끽했다. 녀석은 수면 아래로 머리를 담그고 강둑에 누워 자신의 앞에 펼쳐진 밝은 미래를 맞이했다.
애런은 감동적인 순간을 회상하며 "타이니가 자유롭게 걷는 모습을 처음 볼 때마다 정말 놀랍다. 녀석은 55년 동안 나무를 끌고 다녔는데, 이제 다시는 그런 삶을 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Planting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