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위조한 군인 신분증 보내고 초밥 119만원어치 주문 뒤 노쇼

군인 사칭 사기, 광주 자영업자 피해 속출


광주 지역에서 군인과 병원을 사칭한 주문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월 들어 21곳의 자영업자가 이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으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군부대와 병원을 사칭한 노쇼 사기 신고가 21건 접수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올해 1월의 1건, 2월의 4건, 3월의 2건과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광주 북구 운암동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군 간부'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대량 예약 주문을 받았다.


해당 남성은 초밥 119만 원어치를 포장 주문하면서 공무원증 사진까지 전송해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당일 남성은 나타나지 않았고, A 씨는 큰 손실을 입었다.


비슷한 사건이 지난 14일에도 발생했다. 삼계탕집 업주 B 씨는 군 부대 소속이라고 밝힌 남성에게 삼계탕 60만 원어치를 주문받았으나 역시 노쇼로 끝났다. 업주는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광주 북부경찰서는 이러한 노쇼 사기 사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 중이다. 관련법에 따르면 고의성이 입증되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처벌 가능하다. 업무방해죄가 성립하면 최대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 벌금형이 내려질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은 대량 주문 시 예약금을 설정하고 세부 소속 및 공식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군 관계자는 "군에서는 공문서를 보내거나 납품업체에 대금을 대신 내달라는 식으로 주문하지 않는다"며 "유사한 전화를 받으면 즉시 112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