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9일(토)

'국힘' 권성동, 질문하는 女 기자 손목 잡아 끌어... "폭행 혐의로 고소하겠다"

권성동, 기자가 질문하자 손목 잡아..."도망 못 가게 잡아" 지시까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질문하던 뉴스타파 여성 기자의 손목을 잡고 강제로 끌고 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기자를 향해 "지라시", "도망 못 가게 잡아" 등의 표현도 했다.


지난 16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헌재·선관위 개혁 토론회' 종료 후 복도에서 질문을 하던 기자에게 "누구 취재하러 온 것이냐"고 따졌다.


인사이트YouTube '뉴스타파 Newstapa'


기자가 "토론회"라고 답하자 취재를 거부했다. 이어 마이크를 든 여성 기자의 손목을 잡아 끌고 이동했다.


기자가 "폭력을 행사하신 건 사과해 달라"고 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미디어 담당관을 향해 "출입금지 조치하라"고 말할 뿐이었다.


이어 주변을 향해 "도망 못 가게 잡아"라고 지시했다. 이어 기자가 "언론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돼 있다"고 항의하자 "뉴스타파는 언론 아니다. 지라시"라며 취재를 거부한 뒤 엘리베이터를 탔다.


뉴스타파 "폭행·명예훼손 혐의 고소 예정"


YouTube '뉴스타파 Newstapa'


인사이트YouTube '뉴스타파 Newstapa'


뉴스타파는 해당 기자가 백브리핑 기회를 얻지 못해 복도에서 질문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12·3 비상계엄 사태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과 관련해 "국민께 사과할 뜻이 있느냐"고 물으려 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뉴스타파지부는 "공당 원내대표가 여성 취재진의 손목을 잡고 끌고 간 물리적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고 했다.


뉴스타파 측은 조만간 권 원내대표를 폭행·상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성동 "무리한 취재, 언론자유 아니다" 반박


인사이트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 뉴스1


논란이 커지자 권 원내대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그는 "기자의 행위는 취재를 빙자한 신체적 위협이자 강압적 접근이었다"며 "취재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물리적으로 접근한 행위는 언론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출입 제한은 국회 방호과에 인계해 조치하려던 방어적 대응이었다"며 "무단 촬영은 국회 규정 위반 소지도 있다. 법적 절차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허위 주장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