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강남역에서 쓰러진 38만 유튜버... 주저 없이 달려들어 도와주신 시민들 찾습니다 (영상)

지하철에서 쓰러진 유튜버...수많은 손이 다가왔다


"여기 사람 쓰러졌어요!" 누군가 외쳤고, 곧바로 많은 손들이 움직였다. 얼굴에 물을 뿌리고, 땀을 닦아주고, 가방을 챙겨주고, 손과 발을 주물러줬다. 누구 하나 망설이지 않았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밍찌채널'에 올라온 '지하철에서 쓰러진 후기(사람 찾습니다)'라는 짧은 영상이 많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유튜버 밍찌는 지난 4월 12일 토요일 오전 10시 40분경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에 정차한 열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한다.


평소 미주신경성실신 증상이 있었던 그녀는 순간적인 어지럼증으로 문이 열리는 타이밍에 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지하철 안에 의식을 잃었다. 


그 순간, 수많은 시민들이 즉각 반응했다. 누군가는 "사람이 쓰러졌다"고 알렸고, 또 다른 누군가는 유튜버를 부축해 지하철 바깥으로 옮겼다. 누군가는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인사이트YouTube '밍찌채널'


그러는 동안 얼굴에 물을 뿌려주는 사람, 땀을 닦아주는 사람, 들고 있던 음료를 나눠주는 사람, 새로 음료를 사서 건넨 사람, 소지품을 잃어버리지 않게 가방에 챙겨준 사람, 휴지를 챙겨준 사람 등 수많은 이들이 그녀를 도왔다고 한다.


유튜버 밍찌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의식 없는 5분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다친 곳 하나 없이 깨어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울컥했다. 


그녀는 "강남역에서 눈을 떴을 때 이미 몇 정거장을 이동한 뒤였다"며 "요즘 세상이 흉흉하고 삭막하다고들 하지만, 이렇게 앞뒤 안 가리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YouTube '밍찌채널'


그러면서 "저도 누군가 제 앞에서 좋지 않은 일을 당하면 도와주는 사람이 되자 다짐했다"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해당 영상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이런 선한 영향력이 더 퍼졌으면 좋겠다", "도와준 분들 모두 복 받으시길" 등 누리꾼들의 따뜻한 반응을 이끌고 있다.


지하철이라는 익명의 공간 속에서 펼쳐진 이 장면은 단순한 미담 그 이상이다.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진짜 시민의식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