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문제 지적한 건 나뿐, 다른 사람들은 탬버린 치며 아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에 대해 자신만 목소리를 냈다고 강조했다.
1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한 한 전 대표는 '정치 경험 부족' 관련 사회자 질문을 받자 "김건희 여사 문제가 많이 있었을 때 왜 저만 지적했겠나. 경험이 부족해서였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이어 "다른 사람들은 경험이 많아서 그때 입을 꾹 다물고 탬버린 치면서 아부하고 있었나. 그런 경험 필요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저는 구태 정치를 한 경험, 사법리스크 경험, 명태균 리스크의 경험도 없다"라며 "대신 어려운 상황에서 민심을 권력에 전하고, 권력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아부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저는 김 여사, 이종섭·황상무, 명태균, 의대 정원 2천 명 고수, 김경수 사면복권 등 문제를 제기했다"며 "저만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게 문제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당내에서 제기된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뉴스1
한 전 대표는 "그분들은 그럼 2024년 12월 3일 10시 반에 당 대표였다면 계엄을 저지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건가.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은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을 배신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누구에 대한 의리가 먼저인가. 정치인이 누구에 대한 의리를 먼저 생각해야 하나. 윤석열 개인인가 대한민국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여러 매체 인터뷰나 강연회 등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해온 바 있다.
이번 발언은 제21대 6·3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윤 정부 시절 자신의 행보에 대한 비판에 적극 방어하는 동시에 다른 정치인들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과 비상계엄 해제 결정 등 윤 전 대통령과의 갈등 지점을 오히려 자신의 소신과 원칙을 지킨 사례로 강조하며 대선 경선 국면에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진출자 8인 / 뉴스1(국민의힘)
한편, 국민의힘이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진출자로 총 8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차 경선 후보자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8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후보 신청자들의 경쟁력과 부적합 여부를 심사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자질을 갖췄는지 면밀히 검토했다"며 "관례에 따라 순위와 득표수는 영원히 비밀로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