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멘토로 활동한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충격적인 성 착취 의혹
서울교통공사에서 철도 기관사로 근무 중인 30대 직원이 취업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를 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에는 서울교통공사에서 현직 철도 기관사로 일하는 취준생들의 멘토로 근무하는 백 모 씨로부터 성 착취 피해를 당했다는 취준생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취업을 준비하던 중 철도 기관사 현직자인 백씨의 블로그를 접하게 된 A씨는 고민 끝에 백씨에게 연락해 자신의 증명사진과 수험표, 주소 등 개인정보를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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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페이스톡으로 연락 오자마자 하는 얘기가 '지금 몇 살이죠?'였다"며 "그렇게 자존심을 건드리더니 갑자기 '약하게 해 드릴까요? 세게 해 드릴까요?'라고 하길래 '세게 해 달랬더니 당장 휴대전화를 들고 욕실로 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백씨는 A씨에게 속옷만 남기고 옷을 다 벗은 채 찬물로 샤워하라고 지시했다. 백씨의 지시에 A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지만, 간절한 마음에 그가 시키는대로 이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샤워를 마치고 난 후에는 제대로 답을 못 했다고 무릎을 꿇고 손을 들거나 엎드려뻗쳐 자세를 시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A씨만이 유일한 피해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백씨는 일부 취준생들에게는 속옷조차 입지 못하게 했으며, 무릎을 꿇고 나체로 찍은 사진을 보내라고 강요헀다.
서울교통공사 / 사진 = 인사이트
백씨는 취준생들에게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했고, 얼굴이 나오게 촬영된 무릎 꿇은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집으로 초대받은 취준생에게는 문제를 내고 맞추지 못하면 옷을 하나씩 벗기는 행위를 했으며, 옷을 벗긴 상태에서 목을 조르거나 꼬집는 등의 폭력을 가했다. 심지어 쇠 파이프로 맞은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훈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큰 수치심을 느끼고 있어 실제 피해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며 "현재 취업에 성공한 피해자들은 내부 고발자로 낙인찍힐 것을 우려해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씨는 철도 관련 직종에 대한 꿈을 접었으며, 이미 합격한 아카데미 등록까지 취소했다고 토로했다. 이 사건으로 백씨는 직위 해제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