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3일(일)

광명시 신안산선 터널 붕괴 13시간... 20대 근로자 극적 구조

광명시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 13시간 만에 근로자 1명 극적 구조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고립됐던 근로자 1명이 13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그러나 함께 사고를 당한 또 다른 근로자는 아직 실종 상태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은 12일 오전 4시 27분께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신안산선 제5-2공구 공사 현장 지하 30여m 지점에서 20대 굴착기 기사 A 씨를 구조했다. 이는 사고 발생 후 약 13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하청업체 소속인 A 씨는 11일 오후 3시 13분께 이곳에서 발생한 붕괴로 고립됐던 인물이다.


소방 당국은 그동안 전화 통화가 가능했던 A 씨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생사 여부와 대략적인 고립 위치를 파악하며 구조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현장 특성상 중장비를 투입하지 못해 구조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압좌 증후군 우려 속 생명에는 지장 없어


구조된 A 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의식 역시 비교적 명료한 상태라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다만 소방 당국은 A 씨의 상·하반신이 장시간 구조물 잔해에 깔려 있던 점을 고려해 '압좌 증후군'에 대비한 수액을 투여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압좌 증후군은 신체 일부가 무거운 물체 등에 압박돼 있다가 갑자기 풀려났을 때 죽은 세포에서 생성된 독성물질이 갑자기 혈액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급사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A 씨는 무사히 구조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A 씨와 함께 사고를 당한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 50대 B 씨는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실종 상태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값을 추적하는 등 여러 기법을 동원해 B 씨 소재를 파악 중이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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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치 공법 적용 터널 기둥 균열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


이번 사고는 '투아치(2arch) 공법'이 적용된 지하터널 내부 기둥(버팀목)에서 균열이 생기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아치 공법은 아치형 터널 하나를 뚫고 기둥을 세운 후 옆에 터널 하나를 더 뚫어 양쪽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A 씨 등은 지하터널 상부 도로 위 상판에서 다른 근로자 15명과 함께 안전진단 등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진단과 보강공사를 동시에 하던 중 사고가 났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우선 남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