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3일(일)

파면 뒤 일주일간 관저 머문 尹... "'사적 만찬', 사실이었다"

尹, 파면 뒤에도 관저 머물며 외부 인사 잇단 접촉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여전히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머무르며 외부 인사들과 잇따라 만찬을 이어온 사실이 확인됐다. 대통령직 박탈 이후에도 사실상 '고별 만찬'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관저 떠나는 시점은 오는 12일 오후 5시로 알려졌지만,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일주일 넘게 대통령 관저를 사적 공간처럼 활용해 온 셈이다.


인사이트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 부부초청 만찬에 참석한 모습. / 사진=대통령실 


"'거의 매일' 외부인 초대해 '사적' 만찬"


1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 거의 매일 외부 인사를 관저로 불러 식사를 함께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매체에 "윤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에도 주요 보수 인사들을 관저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했다"고 전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한남동 관저 내부로 식자재 운반 차량이 오가고, 조리복을 입은 대통령실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인원은 누군가를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인사이트JTBC


관저 진입로를 통해 차량 여러 대가 밤늦게까지 드나드는 모습도 취재진에 의해 포착됐다.


대통령실 직원 동원 정황


특히 조리복을 입은 인원들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 소속 조리 직원들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탄핵 인용 직후 이틀 만에 청와대를 비운 것과 비교하면, 이번 사례는 파면 이후 대통령실 인력을 동원해 외부 인사들과의 만남을 이어간 셈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인사이트JTBC


윤 전 대통령을 만나고 관저를 다녀갔다고 밝힌 인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파면 이후 여러 차례 관저를 방문했다고 했고,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최근 관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의원, 전한길씨 등 "방문했다" 증언 줄 이어


파면 이후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 대상자 신분이 유지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통령실 인력을 동원해 외부인사와 식사 자리를 이어온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는 이날 논란에 대해 "경호 대상자의 일정과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전한길뉴스


정치권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직전까지 '권력의 그림자'를 걷어내지 못한 채 사적 공간처럼 관저를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