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실용·속도·국익·K컬처로 미래 열겠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며 "정부가 손을 놓아버린 지난 3년, 멈춰선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움직이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1일 오전 이 전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흰 셔츠에 베이지 니트를 걸치고 등장해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구상을 풀어냈다.
11분 36초 분량의 출마 메시지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민간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국가가 주도적으로 인재를 키우고, 연구개발(R&D)과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YouTube '이재명'
이 전 대표는 "세계 경제 성장률 자체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며 "정부의 경제 방치가 위기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술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이제는 기업 혼자 힘으로 돌파하기 어렵다"며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인력 양성과 스타트업·벤처기업 지원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기술 투자를 필수 과제로 꼽으며 "미래 산업 경쟁력은 과학기술이 좌우한다"고 못 박았다.
'잘사니즘'으로 삶의 질 높이겠다는 구상 드러내
이 전 대표는 두 번째 목표로 '잘사니즘'이라는 신조어를 제안했다.
그는 "먹고 사는 문제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잘산다는 건 단순히 물질적 풍요를 넘어선 개념"이라며 "고통 없는 삶을 넘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행정의 기준은 실용과 신속성에 있다"며 "어떤 정책이 진보냐 보수냐보다 얼마나 효과적이고 실질적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직자는 사소해 보이는 일이라도 시민 입장에선 생사가 걸린 일일 수 있다"며 "작고 쉬운 일부터 가장 빠르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이재명 캠프
"생명·안전은 국가 책임" 강조
이 전 대표는 세 번째 비전으로 '생명 중심' 국가를 강조했다. 그는 "안전하고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국민이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국익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한미동맹은 굳건히 지켜야 하고, 한미일 협력도 중요하다"면서도 "국제사회에서 국익을 지키는 실리 외교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 간 경쟁이 사실상 기업 간 경쟁으로 바뀌었다"며 "정부와 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컬처·K민주주의...'K이니셔티브' 선언
YouTube '이재명'
이 전 대표는 영상 말미에 대한민국이 가진 문화적 저력을 'K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묶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구 선생이 문화 강국을 꿈꾼 건 우리 민족의 잠재력을 꿰뚫은 통찰이었다"며 "K컬처는 이미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두 번의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준 나라"라며 "K민주주의가 세계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비록 영토는 작지만 문화와 민주주의, 소프트파워를 앞세워 세계를 이끄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