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3일(일)

美 트럼프 대통령, 한덕수에 "대선 출마하냐"... 한덕수가 한 대답은

트럼프·한덕수 첫 통화서 '대선' 화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 대선 출마 의향을 직접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중앙일보는 관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중 한 대행에게 대선 출마 여부를 물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한덕수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 사진=국무총리실


이에 대해 한 대행은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서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고 답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특정 선택지를 두고 깊이 들어간 대화는 아니었고, 통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과정에서 짧게 오간 문답"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한국 대선 정국 예의주시..."美 정보 파악 빠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과 통화에서 한국 대선 차출론을 직접 꺼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등 정국 주도권 행보를 보인 당일 오전, 한국 정치권에서 대선 출마론이 본격화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트럼프가 이 사안을 인지하고 화두로 꺼냈기 때문이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국의 큰 뉴스는 거의 실시간으로 번역·보고를 받고 있다"며 "한국 정치 상황과 현안을 예상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직접 언급은 자제해 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에도 미 국무부는 "한국의 민주 기관과 사법 절차, 헌법재판소 결정을 존중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한덕수 "한·미 동맹, 경제동맹으로 격상"...무역 문제는 신중 대응


한 대행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약 28분간 통화하면서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국과의 고도 협력을 강조했다. 통화 다음 날인 9일, 한 대행은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상호관세 조치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한 대행은 "보복관세로 강경 대응하는 나라도 있지만, 한·미 동맹을 안보동맹이자 경제동맹으로 격상시켜 나가는 것이 더 슬기로운 해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를 푸는 최선의 방식은 차분히 소통하며 서로의 이익을 보장받는 길을 끈질기게 찾아가는 것"이라며 "글로벌 자유무역이 죽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GettyimagesKoreaGettyimagesKorea


두 사람 간 첫 통화에서 대선 출마 여부부터 경제협력까지 폭넓은 대화를 나눈 만큼, 향후 한 대행의 정치적 선택과 한·미 관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