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8일(금)

'한일 경제외교관' 이재용 회장, 일본 오사카 엑스포 참석한다

이재용 회장, 오사카 엑스포 참석...한·일 민간외교 물꼬 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5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엑스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국 대표 경제인으로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는 행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엑스포 기간 중 한국관이 주최하는 '내셔널데이(National Day)'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관은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의 날' 주간을 운영하며, 이 회장은 이 기간 중 일본을 찾는다.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조선통신사부터 K팝까지"...'한국의 날' 주간 직접 참석


'내셔널데이'는 참가국이 자국의 전통과 문화를 집중적으로 알리는 행사다. 한국 측은 조선시대 외교사절단인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K팝 공연 등으로 일본 현지에 한국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이 자리는 양국 정부 인사도 함께하는 공식 외교 무대인 만큼, 이 회장이 경제계 대표로서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다. 양국 관계가 점차 회복 기조에 접어든 가운데, 이 회장의 엑스포 참석은 기술과 문화 경쟁력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양국 민간교류를 더욱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LJF' 인맥도 총동원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이 회장의 일본 방문은 단순한 행사 참석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일본 주요 기업들의 인사철이 집중되는 4월 초, 도쿄와 오사카 현지를 돌며 재계 주요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삼성 총수의 4월 일본 출장은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이어진 연례 전통이기도 하다. 


故 이 회장은 생전 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중요시하며 독자적 인맥을 쌓아왔고, 이재용 회장은 이를 계승해 2023년에는 서울 승지원에서 삼성과 일본 협력사 간 교류모임인 'LJF(이건희와 일본 친구들)'를 직접 이끌기도 했다.


日 거점 확대...도쿄에 새 경영거점도 마련


이번 출장에는 오사카 엑스포 참석 일정의 최종 조율 외에도, 삼성과 일본 기업 간 협력 강화라는 중요한 목적이 담겼다. 


인사이트오사카 엑스포 준비 현장 / gettyimagesKorea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도쿄에 이 회장과 핵심 경영진이 활용할 수 있는 새 경영 거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업과의 협업 확대와 시장 이해를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이재용 회장의 이번 움직임은 단기적인 행사 참석에 머무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의 관계를 경제·문화 전반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삼성의 외교적 역할까지 강화하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