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8일(금)

이재명, 민주당 대표직 사퇴 "새로운 일 할 것"... 대선 출마 공식화

이재명 대표, 민주당 대표직 사퇴하며 대선 출마 시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대표직에서 공식 사퇴하고 차기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년 동안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며 "결국 우리 당직자와 당원, 의원들, 지역위원장들이 고생해 준 덕분"이라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5.4.9/뉴스1


이 대표는 "아쉽거나 홀가분하거나 그런 느낌은 사실 없다.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조만간 대선에 출마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이재명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본인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것이다.


경제 위기와 국민의 힘을 강조한 퇴임 메시지


이 대표는 퇴임 순간에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퇴임하는 이 순간에 주가지수를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을 것이고, 당장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며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언급했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위한 대표직 사퇴 후 박찬대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과 기념촬영을 한 뒤 박수를 받고 있다. 2025.4.9/뉴스1(공동취재)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국민의 저력을 강조했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한 뒤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도 군과 경찰이 철수한 후에도 절도나 폭력 사건이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열흘간 이어졌다. 그게 국민의 힘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겪는 어려움도 국민들이 과거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로 빠르게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저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폭삭 속았수다"라며 인사했다.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이름으로도 알려진 '폭삭 속았수다'는 제주 사투리로 '매우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뜻이다. 


이 대표의 사퇴로 민주당은 당분간 박찬대 원내대표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른 것으로, 차기 당 대표 선출 전까지 박 원내대표가 당의 주요 업무를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