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현장에서 새끼 낳은 어미 견 '애순이'...끝까지 지키려해
불길이 번지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몸을 동그랗게 말고 죽은 새끼들을 감싸 안고 있던 어미견. 녀석의 모정이 누리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7일 동물자유연대 '온센터' 인스타그램에는 산불 현장에서 구조 된 강아지 '애순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Instagram 'kawa.hq'
온센터 측에 따르면 애순이의 비극은 산불이 한창 진행 중일 때 시작됐다. 불길이 시작되는 시점에 출산을 하고, 생후 1주일 된 새끼를 돌보고 있던 애순이.
바로 옆에서 불길에 구조물이 무너지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애순이는 목줄에 묶여 대피 할 수 없었다. 그 와중에도 녀석은 모성의 본능으로 흙 구덩이를 파내고 그 안에서 새끼들을 넣고 보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새끼들은 불길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애순이는 이미 몸은 차가워진 새끼들에게 자신의 얼굴과 코를 파묻으며 마지막까지 체온을 나누려 했다.
번지는 불길 속에서 새끼를 지키고 싶었던 애순이의 마음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애절했을 것이다.
출산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애순이의 생식기에서는 여전히 피가 흘렀고, 새끼들에게 젖을 제대로 물리지도 못해 퉁퉁 불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녀석은 새끼들 생각 뿐이었는지 구조대가 목줄을 풀어주자 이미 죽은 새끼들에게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제 애순이는 온센터 활동가들의 보살핌 아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애순이가 새끼들을 지켜내려 했던 것처럼, 이제는 활동가들이 애순이에게 돌봄과 사랑을 내어줄 계획이다.
산불의 트라우마를 겪은 애순이가 안전한 환경에서 회복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