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08일(화)

헌재 尹 파면 선고 2시간 뒤 골프장 간 지방 시의원들... "골프 치지는 않았다" 주장

대통령 파면 2시간 후... 김해시의원들, 골프장 방문 논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한 지 불과 2시간 만에, 경남의 한 기초의회 의원들이 골프장을 찾은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나라가 비상시국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공직자의 불감증과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세계일보는 지난 4일 오후 1시 10분쯤 국민의힘 김주섭 김해시의원이 일행들과 함께 경남 의령의 한 골프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일행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영수 김해시의원과 김해시청 소속 토목직 공무원들도 포함돼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 의원은 김해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을, 강 의원은 도시건설위원과 윤리특별위원을 각각 맡고 있다.


현장에서는 김 의원이 골프복과 골프화를 착용한 채 골프채를 휘두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그는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두건으로 가린 상태였으며, 출발 지점에서 다소 떨어진 위치에서 퍼팅 연습을 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때 일행 중 일부는 "김주섭"이라며 그의 이름을 부르며 합류를 재촉하기도 했다.


매체는 김 의원과 그의 일행이 탑승한 골프장 카트가 티샷 지점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골프장을 찾은 시각은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파면’을 결정한 뒤 채 2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번 헌재의 대통령 탄핵 선고 일정은 3일 전인 지난 1일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예고된 바 있어, 결과와 무관하게 사전에 골프 모임을 취소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골프장을 찾은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당사자들은 골프장에는 갔지만 실제로 골프는 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한 달 전에 (골프) 운동을 하기로 (예약이) 돼 있던 상황이어서 골프장을 찾았는데, 해당 클럽하우스에 가서 옷만 갈아입고 다시 돌아왔다"며 "제 실명으로 했기 때문에 골프장에 물어보면 제가 골프를 쳤는지 안 쳤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골프 예약 취소를 전화상으로 해주지 않기에 직접 골프장을 찾아간 것이며 골프장을 가는 동안 대통령 파면 선고 소식을 들어서 골프를 치지는 않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의 경우 해당 매체에서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메시지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인사이트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