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4일(월)

"70대 아빠 때려죽인 중학생, 태연히 고교 입학"... 유족, 고인 사진 공개

전남 무안 중학생의 폭행으로 사망한 70대 노인...유족, 억울함 호소


전남 무안의 한 시골 마을에서 중학생의 폭행으로 사망한 70대 노인의 유족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유족은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과 죄명을 살인으로 변경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지난 5일 유족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도와주세요!!! 전남 무안 중3 폭행 70대 살인사건'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고인의 생전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고인은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그는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A씨는 "저희 아버지 사건 탄원서다. 부디 읽어봐 주시고 한 번만 참여해 주시어 저희 아버지 한을 풀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탄원서에는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과 죄명을 살인으로 변경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고인의 딸은 "아버지는 가해자로부터 의도적인 폭행을 당해 경막하뇌출혈로 두개골이 골절돼 눈 한 번 떠보지 못하고 사망하셨다"며 "저희 아버지가 이웃집에 선의를 베푸시다가 아이 때부터 봐오던 그 집 손자에게 폭행당해 돌아가셨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특히 유족은 가해자가 장갑을 끼고 킥복싱 자세로 고인의 얼굴을 가격해 쓰러뜨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해자와 그 모친이 119에 "집 앞에 쓰러져있는 사람을 발견했다"며 거짓 신고를 해 자신들의 죄를 숨겼다고 밝혔다.


더욱 분노스러운 점은 가해자 측이 사과는커녕 고인이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변호사를 선임해 처벌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JTBC '사건반장'


유족에 따르면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고등학교를 입학해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동네 사람들에게는 "우리도 피해자다", "원래 죽을 사람이었다" 등의 발언을 하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딸은 "그들은 저희 어머니가 동네에서 더 이상 사실 수 없게끔 사건의 본질만 흐리고 있어서 어머니는 정신과를 다니시며 정신적, 금전적 고통 속에 살아가고 계신다. 부디 하루빨리 구속영장 재신청과 죄명 변경으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의 한을 풀어주시길 읍소한다"고 재차 부탁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0월 13일 전남 무안군 현경면 평산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B 군은 자신의 어머니와 다투던 70대 노인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경찰은 B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