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기 내려가고 전광판 꺼져"...대통령실 분위기 사실상 정리 수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퇴거 시점이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관저 이전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으며, 퇴거를 위한 물리적·행정적 준비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5일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주말인 이날 대통령실에는 최소 인원만 출근한 상태였다. 전날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 청사 정문 게양대에서 국가원수를 상징하는 봉황기가 내려졌고, 윤 전 대통령의 주요 행사를 보여주던 지하 복도의 대형 전광판 전원도 꺼졌다. 대통령실 안팎은 사실상 '정리 모드'에 들어간 분위기다.
윤석열 전 대통령·김건희 여사 / 뉴스1
이날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3실장은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 선고 직후 이들과 마주한 윤 전 대통령은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서초동 복귀 유력하나, 주민 반발·경호 문제로 재검토 중
윤 전 대통령의 퇴거 후 거처로는 취임 전까지 거주하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경호 문제와 주민 불편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제3의 대체지를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경호처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이전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며, 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윤 전 대통령의 관저 퇴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의 이틀보다 더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뉴스1
아직 한남동 관저에는 윤 전 대통령과 일부 비서진이 잔류 중인 것으로 보이며, 실무 차원의 퇴거 준비는 지연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자택 복귀와 별도로, 전직 대통령 신분에 따라 제공될 경호·경비 체계 역시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무·비서진 거취도 정리 수순...대선 캠프 복귀 예상
한편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일괄 사의를 제출했던 고위 참모진은 사표가 반려되며 당분간 권한대행 체제를 보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무진 중 정치권 출신 인사들은대선 준비 체제로 복귀하거나 각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 뉴스1
정진석 실장이 주재해오던 주말 수석비서관 회의도 이날은 열리지 않았다. 대통령실 조직이 빠르게 정리 수순에 돌입한 셈이다.
현재 차기 대통령 선거일로는 6월 3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한 권한대행은 오는 8일 국무회의에서 대선일을 공식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