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표직 사퇴 유력…한덕수 대행이 대선일 확정하면 곧장 본선 준비"
더불어민주당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과 동시에 조기 대선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는 이르면 내주 초 대표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대선일이 확정되는 즉시 대표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8일 열리는 국무회의 직후 사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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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헌상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당 대표는 선거일 기준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하지만, 지난해 개정된 당헌은 '대통령 궐위 등 국가적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당무위원회 의결로 사퇴 시점을 조정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뒀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은 해당 조항이 적용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비대위 대신 박찬대 체제로…경선 준비 본격화
이 대표의 사퇴가 현실화되면, 당대표 권한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맡게 된다. 박 권한대행 체제하에서 민주당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들어간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포함해 최고위원 4명 이상이 동반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대선 일정이 빠듯한 만큼 경선 방식도 속도감 있게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현행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이다. 당 내부 일부에서는 100% 국민 참여 방식이나 모든 야권 인사에게 문호를 여는 오픈프라이머리 방식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시간적 제약 등을 고려하면 현실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대선 후보 이달 내 확정…'박근혜 탄핵식' 압축 경선 전망
경선 일정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치러진 제19대 대선과 유사한 방식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처럼 수도권(강원·제주 포함), 호남, 영남, 충청 등 4개 권역별 순회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달 안에 당의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는 목표 아래 경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즉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선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조기 대선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빠르게 결단을 내린다면, 본선 준비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며 "당내 경선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