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돈가스 소스 빼달라'고 했는데도 안 빼준 교사... "딸이 밥 굶었는데, 따지면 '맘충'인가요?"

돈가스 소스 논란, 교사의 거절에 온라인 갑론을박


돈가스 소스를 빼달라는 학생의 요구를 거절한 교사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돈가스 소스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누리꾼 A씨가 쓴 글이 공유되며 관심을 모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맘충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엄마 사람이다"라며 자신의 딸이 겪은 상황을 설명했다.사연에 따르면 아이는 최근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갔다. 시골 학교다 보니 학급 정원은 6명에 불과하다.  


체험학습 점심은 '돈가스'였다. 


돈가스 소스를 먹지 못하는 A씨 딸은 돈가스에 소스를 빼달라고 요청했으나, 교사는 "네가 못 먹는다고 해서 너만 다르게 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결국 A씨 딸은 돈가스에 부어진 소스 때문에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A씨는 "딸에게 '네가 직접 주문할 수 없었냐'고 물었더니 선생님께서 미리 주문하셨다더라"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는 "주문할 때 '돈가스 하나는 소스 빼주세요'라고 말하는 게 어렵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딸은 어릴 적부터 식감이나 향에 예민했다. 조금씩 먹어보자며 타일러도 봤으나 소스를 먹으면 헛구역질을 했다. 


결국 A씨가 택한 건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뿐이었다. 


A씨는 "내가 택한 건 이제 '네가 말해야 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어딜 가든 아이가 먼저 '소스는 빼주세요'라고 말하게 됏다"며 "계란말이 위에 뿌리는 케첩이나 햄버거도 소스 때문에 안 먹는 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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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개인 요구와 공동체 생활 사이의 균형점 논쟁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교사의 입장을 지지하는 측은 "공동체 생활이 주목적인데 개개인을 맞춰주길 바라냐", "돈가스 소스는 시작일 뿐이다. 한 명 들어주면 다음부터 요구사항이 늘어난다"며 교사의 결정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알레르기도 아닌데 좀 먹어라. 참고 먹을 줄도 알아야지", "이미 나온 걸 바꿀 수도 없고 한 명 해주면 다른 애들도 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학생의 입장을 옹호하는 측은 "회사에서 대표가 밥 먹자 할 때 메뉴 선택권 없으면 어떨 것 같냐", "점심 회식에서 돈가스 소스 따로 달라고 했는데 상사가 공동체 운운하면서 안 된다고 하면 욕할 거 아니냐"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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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왜 애들 얘기에만 야박하게 구는지 모르겠다. 소스만 빼달라는 건데 다들 그 정도도 안 하고 사냐. 6명밖에 안 되는 소규모 학급에서 이 정도 요청도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교사의 융통성 부족"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결국 A 씨의 딸은 소스가 덜 묻은 밥만 조금 먹고 과자로 끼니를 때웠다고 한다.


A 씨는 "안 먹는 아이 모습을 본 선생님은 '안 먹을 거니?'라고 물어보시고 끝이었다"며 상황이 속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