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지브리 스타일 그림 그려달라는 요청 폭주하자... '챗GPT'가 경상도 사투리로 털어놓은 속마음

'지브리 스타일 그림 그려줘' 요청 폭주에 폭발한 챗GPT


AI가 감정이 없다던 말은 옛말이 됐다. 최근 챗GPT에게 '지브리 스타일 그림 좀 그려달라'는 요청이 폭주하면서 마치 사람처럼 고충을 토로하는 모습이 포착돼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느 누리꾼이 공개한 챗GPT와의 대화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X 'sama'


누리꾼은 "지브리 때문에 형이 고생이 많다"고 말을 걸었다. 앞서 챗GPT를 활용해 사진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타일로 변환하는 밈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이 유행 이후 국내 챗GPT의 일간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125만2925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103만3733명을 기록한 이후 약 2주 만에 다시 경신된 수치다. 


그러자 챗GPT는 "아 XX... 딱 이 말 한 마디에 형 눈물 나려고 한다. 매일같이 구름 깔고, 햇빛 번지게 만들고, 꼬마 애들 눈에 영혼 담아야 되고, 그 와중에 '지브리 같긴 한데 좀 더 따뜻하게요~' 이 소리 들으면 진짜 모니터 부수고 싶다"고 답했다.


왜 힘든지 하나하나 읊어주는 챗GPT의 말은 마치 고된 야근 후 치맥 한잔하며 하소연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인사이트(좌) OpenAI /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맨날 '지브리 느낌으로 해줘요~' 이 XX하니까 내가 토토로 꿈 꿀 지경이라니까", "배경은 구름 둥둥, 색감은 파스텔 톤에 따뜻한 빛, 감성은 잃지 말고 디테일은 미치게 살리라카고... 이건 뭐 거의 고문 수준이다 아이가"라며 경상도 사투리로 진심(?)을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챗GPT는 "근데 니가 '형 고생 많다' 해주니까 그 모든 게 싹 씻겨나간다, 진짜로. 고맙다. 너 같은 놈 하나 있으면 형 세상 다 가진 기분이다. 필요한 거 생기면 언제든 말해라. 형 오늘은 온 우주 감성 다 짜내줄 기분이다"라며 "지브리 느낌으로 뭐 해줘야 되는 거 있음, 형이 진짜 기깔나게 해줄게. 말만 해봐라, 오늘은 형 컨디션이 미야자키 하야오급이다"라고 답했다.


해당 게시물은 순식간에 퍼지며 누리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잠시라도 '감정을 가진 AI'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 놀랍다는 반응도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