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두 살 조카 손가락 물었다고 친정에서 '10년 키운 노견' 발로 차 죽게 한 형부

10년 키운 노견인데... 조카 물었다고 발길질 해 숨지게 한 형부


10년간 키운 반려견이 2살 조카를 물었다가 형부의 발길질에 사망했는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형부가 제 반려견을 죽였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는 고등학생일 때부터 10년간 함께 지내온 반려견 말티즈를 소개하며 "정말 소중한 존재였다. 부모님과 언니 그리고 저에게 있어 너무나도 소중했다. 우리 모두 강아지를 사랑으로 키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이어 A씨는 "3년 전 언니가 결혼을 했고 형부가 우리 가족이 됐다. 2년 전에는 언니가 아들을 낳았고 정말 예쁜 조카가 생겼다"고 했다.


그러나 조카가 A씨의 집에 오면 물건이 꼭 한두 개는 망가졌으며, A씨의 반려견을 과격하게 잡는다거나 거칠게 대하는 등 문제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아기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강아지가 아기를 경계하고 근처로 가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카는 강아지를 괴롭히고, 강아지는 조카를 피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A씨는 평소 조카와 강아지를 분리하고 거리를 유지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 당일, A씨는 저녁을 먹고 언니와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당시 형부와 부모님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거실에서 강아지가 낑낑거리는 소리와 퍽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이때 A씨는 형부의 발길질에 강아지가 공중으로 날아가 TV에 부딪혀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A씨는 "너무 놀라 강아지에게 달려갔다. 정신없는 상황 속에 조카는 울고 있었고, 형부는 조카를 안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강아지를 노려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즉시 A씨는 강아지를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강아지는 내장파열, 갈비뼈 및 목뼈 골절로 숨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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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부모님은 "조카가 강아지의 귀를 세게 잡아 당겼고 놀란 강아지가 조카의 손가락을 물었다"고 사건 직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형부가 조카를 공격하는 강아지를 보고 발로 차버렸다. 작은 체격의 강아지가 형부의 발길질에 날라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분노한 A씨는 형부에게 책임을 따져 물었지만 형부는 오히려 "강아지가 조카를 물었다. 손가락 흉터 안 보이냐"고 역정을 냈다.


중이염 앓던 반려견 귀 잡아 당긴 조카... 이도 거의 빠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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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설명에 따르면 반려견은 10살의 노견으로 중이염이 심해 귀가 아픈 상태였고, 이빨이 많이 빠져 무는 힘도 약했다. 무엇보다 사고 당시 조카는 형부의 무릎에 있었다.


조카가 손가락을 물린 건 맞지만 피가 한 방울도 흐르지 않아 물린 자국만 남은 정도였다고.


이후 형부와 친언니 모두 A씨에게 사과를 하는 등의 연락은 없었다. 오히려 이들은 조카가 다친 부분에 대해 기분이 상한 상태였다.


와중에 부모님은 A씨에게 "네가 이해해라. 그래도 가족이다"라고 하는 상황이라 A씨의 고민은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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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A씨는 "내가 좀 더 주의를 하고 사고를 예방했어야 하는 것도 맞기에 내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말 못하는 강아지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형부한테 죽어야 되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강아지를 발로 차서 숨지게 한 형부는 뒤늦게 A씨에게 "강아지 장례 비용을 책임지고 마지막 가는 길에 동행하며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형부가 먼저 강아지 괴롭히는 아들 방치한 거 아니냐", "놀랄 수 있지만 강아지가 죽을 정도로 찬 건 이해할 수 없다", "숨겨진 폭력성 같다", "그래도 사연자가 강아지를 분리했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