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50대 이상 자영업자 절반, 최저임금도 못 벌어... 83.4% 혼자 운영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임금근로자로 일하다가 자영업으로 전환한 50세 이상 사업주의 절반가량 월 소득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고용정보원은 한국복지패널 제1차(2006년)∼18차(2022년) 자료를 분석한 '고령자의 자영업 이동과 저임금 노동'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50세 이상 임금근로자에서 자영업자로 전환한 이들 중 절반가량이 월 소득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유통서비스업과 소비자서비스업의 생계형 자영업자가 전체의 53.8%를 차지하며, 고령자들은 부가가치 및 수익성이 낮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사업주 중 83.4%가 고용원 없이 혼자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체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없는 비율인 75.6%보다 높은 수치다. 이러한 상황은 고령층이 재취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생계형 서비스업에 집중하게 되는 현실을 반영한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소득을 보면 자영업에 진입한 지 오래된, 즉 임금근로기간이 짧은 고령자와 자영업에 진입 직전까지 임금근로자로 오래 일한 고령자의 사업소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창업 전 임금 근로 기간이 1∼3년인 고령 자영업자의 평균 월 소득은 338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16∼17년이 333만7000원으로 높았다. 그러나 이들조차 최근 3개월간 정규직 근로자 평균 임금인 379만6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창업 전 임금 근로 기간이 7∼9년인 고령 자영업자의 월 소득은 202만9000원에 그쳤다. 또 10∼12년은 188만6000원에 불과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임금 근로 기간이 짧았던 경우와 길었던 경우 모두 비교적 높은 소득을 기록했으나,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창업 전 임금 근로 기간이 7∼9년인 경우 월 소득은 202만9000원에 그쳤고, 10∼12년은 188만6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고령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은 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운영하는 자영업과 동일 산업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창업한 고령자의 순소득은 144만3000원에 불과했고, 저임금 근로율도 82.9%로 높았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순소득은 225만2000원으로 비생계형 자영업자보다 약 120만원 적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사업 순소득이 227만6000원으로, 고용원이 있는 경우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는 사업소득이 낮아 종사자를 고용할 수 없고 혼자 사업하다 보니 영업이익을 내기 어려운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의 소득은 평균 380만2000원이었지만, 60세 이상에서는 143만1000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저임금 근로 비율 또한 높아져, 특히 60대 영세자영업 비율은 61.1%, 70세 이상에서는 무려 89.7%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을 "60∼70대 자영업자는 소득이 최저임금에도 훨씬 못 미치는 사실상 극빈 계층"이라고 지적하며, "생계를 위해 자영업을 하지만 월 최저임금도 벌지 못하는 이들의 경제적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