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30일(월)

"주방 수세미, 세균 천국... 대변과 비슷한 수준" (연구)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exels


주방에서 매일 사용하는 스펀지형 수세미가 세균의 온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2017년 독일 푸르트방겐대학 미생물학자 마르쿠스 에거트의 연구를 인용해 주방 수세미가 박테리아(세균)의 천국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주방 수세미에서 362종의 미생물이 발견됐으며, 일부 샘플에서는 1㎠당 최대 540억 마리의 세균이 확인됐다. 이는 인간 대변 샘플에서 발견되는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방은 따뜻하고 습기가 많아 설거지 과정에서 음식물 찌꺼기가 수세미 틈새에 남아 미생물이 번식하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다만, 에거트는 수세미의 세균이 무조건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세균은 공기와 토양 등 거의 모든 곳에 존재하며, 문제는 그 세균이 건강에 해악을 끼치는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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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수세미에서 발견된 세균 중 절반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지만, 식중독과 같은 심각한 질병과는 관련이 없었다.


에거트는 잠재적 병원성이 있는 박테리아만 발견됐으며,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해롭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식품 매개 질병으로 인한 입원의 주요 원인인 대장균, 살모넬라, 캄필로박터 등의 세균은 수세미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수세미 내 세균이 질병보다는 악취의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수세미 사용 후에는 잘 세척하고 물기를 최대한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끓는 물로 소독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관리 방법이다.


수세미는 1~2주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주방 전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