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웨이보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중국 대형 연예기획사 대표와 함께 자금성을 둘러보고, 전통 가옥에서 가수 헨리의 공연을 감상했다.
CDF는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세계적인 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23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애플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 수장 약 80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CDF를 찾아온 쿡 CEO는 이번 방문에서 중국의 전통 명소를 방문하며 중국 문화계 인사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헨리는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 국적자로, 주로 중국에서 활동 중이다.
헨리 웨이보
헨리는 쿡 CEO와의 만남 후 자신의 웨이보에 "공연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음악 파트너인 아이폰이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이에 쿡 CEO는 "헨리는 원맨 밴드일지 몰라도 아이폰을 동반자로 모든 무대를 콘서트로 바꿔버린다"고 화답했다.
쿡 CEO의 이번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관세 문제를 비롯한 미중 관계 악화로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자, 중국에 친선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CDF 측에 따르면 올해 행사의 주제는 '발전 동력의 전면적 발산 및 세계 경제의 안정적 성장 공동 촉진'이다. 관례에 따라 행사가 끝난 후 기업인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리창 총리와 별도의 만남을 가진다.
헨리 웨이보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이 회장이 CDF를 방문하는 것은 재작년에 이어 두 번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22일 크리스티아나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만났다. 이 회장은 올해 중국 기업인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올해 CDF에 참석한 미국 기업인은 3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소튼 아시아소사이어티 이사장, 션 스타인 미중무역전국위원회장, 존 노이퍼 미국반도체협회 대표 등이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데인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포럼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해 리창 중국 총리와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 상원의원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