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물을 왜 이렇게 많이 쓰시지?"... 검침원의 촉, 혼자 사는 할머니 살렸다

인사이트지난 16일 할머니를 구한 최순연씨가 원격으로 수도사용량을 점검하고 있다(경북 의성군 제공)


경북 의성군에서 수도검침원이 원격 검침 시스템을 활용해 쓰러진 독거노인을 구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20일 의성군에 따르면, 수도 검침원 최순연(47)씨는 춘산면에서 홀로 거주하던 석모(88) 할머니의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발견하고 이를 계기로 할머니를 구조했다.


최씨는 집에서 인터넷으로 지역 내 수도 사용량을 점검하던 중 석 할머니의 수돗물 사용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대로라면 한 달에 수도요금만 60만~70만원이 나올 정도로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이로 인해 최씨는 즉각적으로 석 할머니의 안전을 우려하며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씨는 먼저 석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씨는 마을 이장에게 상황을 알렸고, 이장이 현장을 방문해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쓰러져 있는 석 할머니를 발견했다.


즉시 119에 신고했고, 병원으로 이송된 할머니는 치료를 통해 건강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검침원의 빠른 판단과 이장의 도움 덕분에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김 군수는 "앞으로도 원격 검침 시스템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사회 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기술의 발전이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까지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독거노인과 같은 취약계층에게 이러한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의성군은 앞으로도 이러한 시스템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역 사회의 안전망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