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남의 집 베란다에 알 낳은 비둘기... 보증금(?)으로 2만원 내고 떠났다

비둘기가 놓고 간 알...그 옆에는 2만원 놓여 있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비둘기가 '알'과 함께 '현금'까지 두고 갔다면 어떤 기분일까.


지난 19일 한 누리꾼이 '스레드'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건물 난간에 비둘기가 낳은 것으로 보이는 알 한 개와 함께 2만 원 상당의 현금이 놓여 있다.


사진을 올린 글쓴이는 "비둘기가 알과 2만 원을 주고 갔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 방세인가"라고 당황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이어 "비둘기만 보면 발작할 정도로 조류 공포증이 있는데, 이 상황이 너무 난감하다. 버드 스파이크 소용없다 진짜"며 웃픈(?)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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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난간에 설치된 조류 퇴치용 스파이크에도 불구하고 비둘기가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은 수천 개의 '좋아요'와 함께 빠르게 퍼졌고, 누리꾼들은 "비둘기가 염치가 있네", "돈도 지불했는데 세입자 막 내쫓는거 불법이야", "비둘기가 지딴엔 전재산 내놓은 것 같은 저 꼬깃한 2만원" 등 재치 있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는가 하면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들은 "비둘기 부화하게 하면 안된다. 귀소본능 있어서 대대손손 찾아와서 그 자리에서 또 알 낳는다", "식초 뿌려둬야 한다", "락스를 추천한다" 등의 꿀팁을 남겼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비둘기는 도심 속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곳을 찾아 둥지를 틀려고 한다. 대표적으로 건물 난간, 베란다, 에어컨 실외기 위, 간판 뒤 같은 장소를 선호하는데, 이는 천적으로부터 보호받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특히 버드 스파이크(조류 퇴치용 뾰족한 장치) 가 설치된 곳이라도, 틈이 있거나 작은 공간이라면 비둘기는 스파이크 사이에 둥지를 짓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건물에서 설치된 스파이크가 무용지물이 되는 사례가 많다.


비둘기를 효과적으로 퇴치하기 위해선 단순히 '버드 스파이크'만 설치하는 것보다 다양한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간이나 베란다에 촘촘한 망을 설치하거나 실외기 위에 플라스틱 뚜껑이나 판넬을 덮어 빈 공간을 줄이는 등 비둘기가 둥지를 틀 만한 공간 차단해야 한다.


이밖에도 CD, 반짝이는 테이프, 풍선 눈 스티커 등을 활용하면 비둘기가 경계심을 느껴 접근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