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리 변호사의 '미소'... 탄핵심판정서 포착된 묘한 장면
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계리 변호사(41·사법연수원 42기)가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심판 1차 변론에 참석했다.
김 변호사는 정청래 국회 탄핵소추위원장 옆을 지나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였다.
지난 1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심판 첫 변론을 앞두고 정 위원장이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던 순간이었다. 그때 그의 뒤편으로 김 변호사가 등장했다. 정 위원장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은 채 조용히 지나갔다.
김 변호사는 한 매체를 통해 "개인적으로 방청하러 왔다"며 "국회 측이 어떤 증거를 제출했는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 중 최연소 변호사로, 지난달 25일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서 "저는 계몽됐다"는 발언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저는 14개월 된 딸을 둔 엄마"라며 변론을 시작했다.
김계리 변호사 / 뉴스1
김계리 변호사, '계몽됐다' 발언으로 주목받아
그의 발언은 보수 진영 일부에서 제기된 '계엄 선포는 국민을 깨우기 위한 계몽령'이라는 주장과 맞물려 이슈가 됐다. 김 변호사는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해 몰랐던 민주당의 패악과 독재적 행태를 확인한 뒤 이 사건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 위원장은 민주화 운동 시절을 회상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며 애국가 가사를 읊기도 했다.
이날 변론에서 정 위원장은 "헌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박 장관이 위법한 비상계엄 시도를 막아야 했다"며 "대통령이 내란과 연루됐다면 헌법에 따라 파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조속히 지정해 달라고 헌재에 요청했다.
헌재, 박 장관 탄핵심판 변론 종결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라며 "대한민국을 구한다는 심정으로 하루라도 빨리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정해달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국회 탄핵소추위원장(법사위원장)
박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하지 않았고, 이튿날 삼청동 안전가옥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후속 조치를 논의한 정황이 드러나며 같은 달 1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됐다.
헌재는 이날 변론을 끝으로 박 장관 탄핵심판의 심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