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분비 멈추게 하는 '설탕'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저녁 식사 후 습관적으로 과일, 음료수 등 간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뭐든 많이 먹는 성장기 아이들은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당분 섭취 후 성장호르몬 농도가 일시적으로 낮아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식후 디저트를 포함한 단 음식 일체를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ETtoday)에 따르면 최근 한 현지 아동 내분비내과가 "당분을 섭취한 후 일시적으로 혈액 내 성장 호르몬 농도가 약 2~3시간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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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섭취가 성장호르몬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 소아내분비과 전문의 왕루팅(王律婷)은 "비만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아이의 성장률을 낮추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탕 과다 섭취가 성장 호르몬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를 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에게 킬로그램당 1.75그램의 포도당을 경구 복용하게 하고, 특정 시간 내에 혈액을 채취하여 검사했을 때 당분 섭취 후 2~3시간 안에 성장호르몬 농도가 크게 떨어지거나 거의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일시적으로 성장호르몬이 떨어지는 현상이기에 많은 보호자들이 당분의 위험성을 간과한다면서 "다른 아이들은 키가 크는데 내 아이는 키가 안 크고, 심지어 2차 성징이 이르게 나타났을 때가 되어서야 그 위험성을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최대 6.4cm까지 안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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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그는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뼈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기에, 어릴 때는 키가 커 보일지 몰라도 정상적인 속도로 성장한 또래에 비해 최종 키가 훨씬 작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왕루팅의 주장은 독일의 한 연구로 뒷받침된다. 제1형 당뇨병 아동 197명을 추적한 독일의 한 연구에 따르면 당화혈색소(HbA1c)가 높은 그룹의 최종 성인 키는 발병 당시 예측된 성인 키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예상 키는 평균 약 3cm에서 최대 6.4cm까지 줄었다.
만약 성장기인 아이가 1년에 4cm도 자라지 않거나, 아이의 키가 3백분위수 미만일 경우 저신장이거나 발달 지연일 수 있어 소아 내분비과가 있는 병원에 가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