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2일(일)

"승무원 = 서비스직 보다는 안전 요원"... 이스타항공, '체력 시험' 도입

'체력 시험' 도입...승무원의 본질적 역할 강조


인사이트이스타항공


아시아나항공 비상구 개방 사건, 대한항공 승객 난동 사건 등 항공기 내에서는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승무원이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서비스직'이 아니라, 비상 시 승객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 요원'이라는 점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객실 승무원의 본질적인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채용 과정 전면 개편에 나섰다.


18일 이스타항공은 객실 승무원 채용 과정에 체력 시험과 상황 대처 면접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이미지 중심 채용에서 벗어나, 기내 안전을 책임질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인사이트이스타항공


채용 단계는 기존의 ①서류 평가 → ②실무 면접 → ③임원 면접 → ④채용 검진에서 ①서류 평가 → ②상황 대처 면접 → ③체력 시험 및 임원 면접 → ④채용 검진으로 변경된다.


서류 평가 전형에서는 합격자의 비율을 기존 대비 약 2배 늘린다. 보다 많은 지원자들에게 면접 기회를 부여해, 개개인의 역량과 가능성을 세심하게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실무 면접은 '상황 대처 면접'으로 변경된다. 자기소개와 단순한 질의응답 중심의 면접에서 벗어나, '롤플레잉(Role Playing)'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자세를 보고, 협업 역량, 유연적 사고를 중심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본 전형에서는 그룹 미션과 개인 평가 모두 진행된다.


"난동 승객 제압, 비상 탈출 유도 등의 상황 고려"


인사이트이스타항공


체력시험은 승무원이 실제 기내에서 마주할 수 있는 난동 승객 제압, 비상 탈출 유도 등의 상황을 고려해 신체 능력을 평가한다.


시험 항목은 △윗몸 일으키기 △오래 달리기 △높이뛰기 △암리치(Arm Reach, 한 손을 머리 위로 최대한 뻗는 길이) △목소리 데시벨 측정 등이다. 체력 검증 전문 기관과 협력해 체육관에서 직접 진행하며, 임원 면접 점수와 함께 최종 합격 여부에 반영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승무원 본연의 역할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작년부터 TF(Task Force)를 구성하고, 채용 전문 컨설팅을 받으며 개편을 준비해 왔다"며 "승무원은 이미지 위주로 선발된다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승무원의 활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유니폼 정책도 변경했다. 올해부터 정복으로 재킷 대신 카디건 착용을 허용하며, 순차적으로 기내 근무에 적합한 복장으로 유니폼 디자인도 개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