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소심한 우리 애 잘 부탁한다"며 대학교 찾아와 햄버거 돌린 신입생 학부모

대학 신입생 학부모가 돌린 '햄버거'... 뒷말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새 학기가 시작됐다. 고등학교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대학 생활을 시작할 신입생들.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할 캠퍼스에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한 대학교에서 신입생이 아닌 학부모가 등장한 것. 그리고 학생들에게 햄버거 세트를 돌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한 신입생 학부모가 대학교 과 학생들에게 햄버거 세트를 나눠주며 "우리 애가 소심한 편이라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학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별다른 생각 없이 햄버거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 이 일을 두고 뒷말이 오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학생이 "여기가 초등학교도 아니고, 부모가 저렇게 행동하니 애가 찐따 된 거지"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다른 학생은 "어찌 됐든 음식 받아먹었으면서 그런 말은 하지 말자"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 대화가 공유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벌어졌다.


해당 사연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받아먹었으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vs "애초에 학부모가 선 넘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치얼업'


일부는 "음식을 받았으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뒷담화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대학교에서 학부모가 개입하는 게 이상하다", "과 생활에 부모가 간섭하는 건 오히려 독"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이와 함께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학부모가 직접 개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캥거루족'을 양산하는 요인 중 하나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캥거루족은 경제적·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마치 새끼 캥거루가 어미의 주머니 속에서 보호받으며 성장하는 것처럼,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의 보호 아래 머무는 모습을 빗댄 표현이다.


물론 취업난, 높은 주거비, 생활비 부담 등으로 인해 독립이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하지만 일부 부모가 자녀의 경제적 지원을 당연하게 여기고 적극적으로 돕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녀가 독립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문제도 함께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