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부상'으로 다리 절뚝인 안세영... 20연승으로 '전영오픈' 압도적 우승

안세영, '최고 권위' 전영오픈 우승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올림픽·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전영오픈에서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17일(한국시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4 전영오픈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1(13-21 21-18 21-1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그는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세영의 강력한 기량이 빛났다. 그는 32강과 16강에서 가오팡제(중국·15위)와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33위)를 연달아 제압한 뒤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13위),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누르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결승전 초반은 쉽지 않았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왕즈이의 공세에 밀려 13-21로 패했다. 하지만 2게임부터 본격적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왕즈이를 압박한 끝에 21-18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3게임,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18-18로 맞선 상황에서 안세영의 집중력이 빛났다. 상대 체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연속 득점을 올리며 결국 21-18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 시간은 1시간 35분, 안세영은 투혼을 불사르며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그는 4강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고도 특유의 강한 정신력과 수비력을 앞세워 정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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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문제를 일정부분 해결하며 마음의 안정을 얻은 안세영은 올해 들어 거침 없이 질주하고 있다.


올 시즌 출전한 모든 경기 승리...20연승 기록 중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전승(20연승)을 기록하며,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전영오픈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안세영은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그보다 일찍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2023년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46년 만에 여자 단식 챔피언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2023년과 2024년 전영오픈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24년에는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서도 잇따라 우승을 거두며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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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오픈은 1899년 창설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배드민턴 대회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무대다. 안세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남자 복식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쾌거를 이뤘다.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가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정상에 올라, 한국 배드민턴의 저력을 다시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