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제주도서 팔 부러진 '멸종위기' 원숭이, 광주서 수술 시켜준 수의사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광주시


멸종 위기종인 알락꼬리여우원숭이가 제주에서 광주로 이송되어 응급 골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12일 광주시 우치공원 관리사무소는 전날인 11일 우치동물원 진료팀이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오공이'의 왼팔 골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국제 멸종위기종 2급으로 환경부의 특별 관리를 받으며 제주 동물원 화조원에서 살던 오공이는 지난달 28일 왼팔이 골절됐다.


그러나 제주도에는 원숭이를 수술 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고, 전국을 수소문한 결과 영산강유역환경청을 통해 우치동물원에 수술을 의뢰하게 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광주시


이후 지난 5일 우치동물원에 도착한 오공이는 '분쇄 골절' 진단을 받고 지난 11일 수술을 받았다. 오공이는 약 2주간 입원관리를 받은 후 오는 20일 화조원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오공이의 왼팔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우치동물원 진료팀은 세계 최초 앵무새 인공 부리 접합 수술, 뱀 턱관절 골절 수술, 도마뱀 골절 수술, 육지 거북 인공복갑개수술 등 난이도 높은 정형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왔다.


성창민 우치공원 관리사무소장은 "동물원 동물을 진료할 수 있는 수의사가 전국적으로 많지 않아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진료 사각지대에 놓인 동물 진료를 지원해 동물 복지 향상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알락꼬리여우원숭이는 주로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서식하며, 인간의 개발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이다. 이들은 사회적이고 가족 중심적인 생활 방식을 가지며, 주로 과일과 잎을 먹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