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미용실 예약할 줄 몰라 '연속 퇴짜' 맞고 주눅 든 노인... 가슴 아픈 사연에 쏟아진 공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예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용실 여러 군데에서 '퇴짜'를 맞은 노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예약 안 하고 미용실 방문했다가 거절당하고 주눅 든 어르신'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다.


글 내용에 따르면 미용실을 운영 중인 A씨는 며칠 전 파마 시술을 하던 중 문밖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는 노인을 목격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밖으로 나가봤고 노인은 주눅 든 모습으로 "예약을 안 했는데 머리 못하지 않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미 여러 미용실에서 시술을 거절당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노인이 추운 날씨에 손까지 벌벌 떨자 A씨는 "일단 들어오셔서 손 좀 녹이고 가시라"고 했다.


A씨는 "요즘 다들 예약제인 건 아는데 예약할 줄 모른다고,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하시는데 이게 사과할 일인가 싶더라"면서 "오늘 당장 머리를 하고 싶을 때도 있고, 일정이 부정확해서 예약을 미리 해놓기 애매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나는 100% 예약제는 아니라고 안내한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야무지게 파마도 해드렸는데 '노인이 이런 곳에 와서 미안하다'고 그러시더라"면서 "다 끝나고 하신 말씀이 너무 행복하시다는 거였다"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 A씨는 "참 많은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면서 "우리에겐 쉬운 거절도 어르신들한텐 크게 다가올 수도 있고, 우리에겐 쉬운 호의도 어르신들한텐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다. 조금 더 친절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우리 엄마가 요즘 이러신다. 자리 텅텅 비어 있고 폰 보면서 쉬고 있어도 예약 안 하면 안 된다고 문전박대한다더라", "우리 모두 나이 먹고 시대를 따라가기 힘든 날이 올 텐데", "텅 빈 가게에서 퇴짜 맞으면 더 슬프다", "진짜 가슴 아프다. 노인 머리해준 미용사는 복 받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