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체테 든 강도 두 명에 필사적으로 맞선 영웅견의 이야기
光华日报
주인을 위해 피를 쏟으면서도 흉기를 든 강도에 맞선 영웅견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3일 홍콩 매체 광화일보(光华日报)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1시께 말레이시아 케다주 숭가이 페타니(Sungai Petani)의 유스가든에 위치한 카센터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오토바이를 탄 두 명의 강도는 당시 '정글도' 혹은 '벌목도'로 불리는 마체테를 들고 몰래 카센터에 침입해 물건과 현금을 챙겼다.
그런데 이때 두 강도를 막아선 이가 있었다. 이 카센터의 마스코트였던 작은 황구 한 마리였다.
마체테를 들고 있는 남성,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exels
녀석은 낯선 사람들이 카센터에 침입하는 것을 보고 크게 짖기 시작했다.
이 소리를 들은 인근 과일 노점 주인이 놀라 달려 나왔고 사건 현장을 목격했다.
겁도 없이 달려들더니 필사적으로 자신들은 막는 황구에 당황한 강도들은 훔치려던 물건을 그대로 두고 달아났다.
하지만 황구는 이 과정에서 강도들이 휘두른 마체테에 머리를 맞았다. 녀석은 고통스러울 텐데도 전혀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주인의 카센터를 지켜냈다.
안타깝게도 녀석의 상처는 깊고 길었다. 새빨간 피가 머리에서 마구 솟구쳤다.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소식은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는 다툭 세리 총 차이(Datuk Seri Chong Chai)의 귀에 들어갔고 그는 즉시 카센터 주인에게 연락해 황구의 치료를 지원했다.
光华日报
일주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황구는 부상에서 회복되어 현재 주인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보호소 측은 2,000링깃(한화 약 65만 원) 이상의 치료비를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목숨을 걸고 주인을 지킨 녀석은 위대한 영웅이다", "녀석이 빨리 쾌차하길 바란다", "사람보다 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