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왜 반말하냐" 따지는 70대 할아버지 눈에 '캡사이신' 뿌린 40대 약사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말다툼을 하다 손님의 눈에 캡사이신 성분을 뿌린 40대 약사가 유죄를 선고받았다.


지난 12일 인천지법 형사8단독(판사 성인혜)은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약사 A(42·여)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3년 10월 16일 오후 인천의 한 약국에서 손님 B(75)씨의 얼굴을 향해 캡사이신 성분을 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캡사이신은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주성분으로, 후추와 고춧가루에서 추출한 식물성 물질이다. 주로 약이나 향료 등으로 사용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약국을 찾은 B씨가 반말을 들었다며 되돌아와 "내가 실수한 게 있느냐"라고 따져 묻자,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B씨에게 권총 모양의 캡사이신 분사기를 3차례 쏴 다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캡사이신에 맞아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상태로 약국 밖으로 나가 인근 인도에 쓰러졌으며, 이후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인공수정체 탈구' 진단을 받고 10일 정도 통원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유안 유리체 절제술과 인공수정체 교체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후에도 떨어진 B씨의 시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는 상당한 신체·정신적 고통을 느꼈을 것을 보인다"며 "피고인이 위자료로 500만 원을 공탁했지만, 피해자가 형사 처벌을 원한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