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하늘 양의 빈소 / 뉴스1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김하늘 양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아버지 김 씨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12일 고(故) 김하늘 양의 아버지는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 교사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하늘이법' 제정을 촉구했다.
김 씨는 기자회견에서 "가해 교사가 심신 미약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는 하늘이를 위한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이의 부검 동의 배경에 대해 "사망 원인을 정확히 밝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딸 하늘 양의 영정사진을 어루만지는 아버지 / 뉴스1
김 씨는 "하늘이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어린 학생이 피해자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하늘이는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초등학생들을 위해 먼저 별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늘이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학교 측의 책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해 교사가 휴직과 복직을 반복한 과정과 업무 분리 문제에서 학교 측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 관계자들에게도 책임을 묻고, 하늘이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늘 양의 학교에 마련된 분향소 / 뉴스1
하늘 양의 아버지는 "하늘이를 일찍 발견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며 "하늘이의 할머니는 그날의 생생한 장면을 본 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하늘 양의 동생의 상황도 전했다. 하늘 양의 동생은 같은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언니의 부재를 실감한 동생은 "앞으로 화장놀이는 누구랑 하냐"며 슬픔을 표현했다고 한다.
김 씨는 "하늘이 동생의 생일은 2월 9일인데, 하늘이는 2월 10일에 세상을 떠났다"며 "앞으로 어떻게 생일 파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악성 댓글을 작성한 사람들을 향해서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