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생전 폭언 듣던 故 오요안나 울자 "사람 배려를 안 하네" 비난한 선배... 녹취록 공개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A씨가 생전 고인에게 반복적으로 폭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오요안나가 눈물을 보이자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더욱 심한 언행을 이어갔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유족에게 받은 녹취록에서 A씨는 2022년 10월 18일 새벽 방송 후 퇴근한 오요안나를 다시 회사로 불러들였다.


그는 "방송을 너무 못한다"며 "기상캐스터가 없어도 된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MBC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MBC


오요안나는 어떤 태도가 문제인지 설명을 부탁했으나, A씨는 "눈물을 가릴 생각도 없냐"며 "선배한테 그게 할 태도냐"고 지적했다. 또한, "너의 태도부터가 문제다"라며 다그쳤고, "건방지고 사람을 어쩌라는 식으로 대한다"고 비난했다.


오요안나는 동료에게 카카오톡으로 이 일을 전하며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라이브 하느라 남아서 선배님께 날씨 좀 여쭤봤는데, '태도 좋게 하라'고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인이 "네가 건방지게 했을 리 없다"고 답하자, 오요안나는 "잘못을 했어도 이런 소리를 들을 만큼 최악인가 싶다"고 했다. 이어 "기상팀의 존폐 여부를 논할 만큼 잘못하고 있는 거냐"며 괴로움을 드러냈다.


Instagram 'ohyoanna'Instagram 'ohyoanna'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기상캐스터로 채용돼 초기에는 A씨와 마주할 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같은 해 뉴스투데이 기상캐스터로 발탁되면서 A씨와 마주치기 시작했고, 이후 괴롭힘이 시작됐다.


A씨는 선배로서 가르쳐야 한다며 퇴근한 오요안나를 다시 불러들이거나 퇴근 자체를 막았다.


다른 기상캐스터들 앞에서 업무 역량 부족을 이유로 도를 넘는 비난과 인격 모독적 발언을 쏟아냈다.


유족 측은 "오요안나는 그 어떠한 대응도 할 수 없었고, 가해자의 감정이 사그라질 때까지 버틸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며,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